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목전 합의, 프리마켓 30만원 터치
엔비디아 매출 예상치 상회…젠슨 황 "AI 구축 놀랍도록 빨라"
코스피·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급등 출발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급등 출발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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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하면서 코스피가 급등했다. 새벽에 발표된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우리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목전 합의, 사상 최초 30만원 터치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5% 오른 7486.37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10시8분 현재 6.16% 오른 7652.91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2.77% 오른 1085.30에 장을 시작한 뒤 5.51% 상승한 1114.26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오전 9시24분께, 코스닥은 오전 9시27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나타났다. 양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급등을 이끌고 있다. 오전 10시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71% 오른 29만175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전시장(프리마켓)에서 사상 최고가인 3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7.74% 오른 18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5.64%), 현대차(5.74%), LG에너지솔루션(3.38%), 삼성전기(11.12%), 삼성생명(12.82%) 등 시총 상위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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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을 하루 앞둔 전날 밤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극적 서명한 것이 증시 급등의 주요 요인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에 수십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극적 합의가 이뤄지며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극적인 노사합의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합의된 인센티브 비율이 기존 추정치보다 높아 올해 이익 추정치에 하향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여전히 시장 컨센서스 대비로는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데다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08%, 1.55%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49% 급등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상승했고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이 816억2000만달러(약 122조원)로 전분기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견줘서는 85% 급증했으며 시장 컨센서스 788억5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확장인 AI 팩토리의 구축이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모든 클라우드에서 구동되고, 모든 프런티어 모델과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을 지원하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부터 에지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AI가 생산되는 모든 곳에서 확장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잠정 타결 소식으로 파업 위험이 완화된 점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급 환경을 조성시켰다"며 "미 10년물 금리 급등세 진정과 엔비디아 호실적 등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11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향후 수급 개선 전망

다만 이날도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6000억원가량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를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에서 약 91조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발생했던 62조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나 코로나19 사태 시기인 2020년 발생했던 44조원 순매도에 비해서도 매우 큰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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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우리 증시의 급격한 상승으로 발생한 단순 차익 실현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연초 코스피에서 외국인 보유비 중은 약 36%였는데 지난 19일 기준 39%로 3%포인트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우리 증시가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매도 금액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보유 종목의 시가 평가액이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전 노사협상 타결, 엔비디아 매출 급증…코스피 6%대 급등 원본보기 아이콘

외국인 수급 전환의 변곡점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 사이에는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특히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우리 증시가 등재된다면 외국인 수급이 지금보다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에 있을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발표에서 한국이 긍정 평가를 받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발표에서 한국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확률은 6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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