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폭풍이 몰아치는 증시에서 보란듯이 급등하는 종목들이 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중인 일부 종목들이다. 한계기업으로 몰려 더 떨어질 곳도 없을만큼 바닥을 본데다, 최근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고 있어 '기대감'이 '공포'를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9일 증시에서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4.22 15:30 기준 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법정관리를 벗어나 회생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성지건설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허가를 받아 대원아이비클럽 컨소시엄과 M&A를 위한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대금은 약 441억원이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재기를 꿈꾸며 인수해 유명세를 탔지만, 건설경기 침체를 못넘고 좌초해 지난해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후 두번의 감자와 출자전환을 거쳐 지난 5월 증시에 재상장된 뒤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해운업계 빅4 선사 중 하나임에도 불구, 지난 1월 법정관리를 신청해 해운업계는 물론 증권업계에도 충격을 안겨줬던 대한해운 대한해운 close 증권정보 005880 KOSPI 현재가 2,725 전일대비 5 등락률 +0.18% 거래량 10,525,058 전일가 2,72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달라졌다'…반도체 버리고 코스피·코스닥서 비중 늘린 종목은 "국내 선박 8척 호르무즈 해협 내 위치…장기운송 불가능 매출 줄듯" [특징주]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운임↑…해운주 '상승' 역시 이번 폭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해운은 최근 9거래일동안 주가가 두배 가까이 올랐다. 6250원이던 주가가 1만2000원까지 뛰어 92% 급등했다. 이 기간동안 지난 5일 단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말 법원에 대주주 차등감자 등을 뼈대로 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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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이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이진방 회장과 친인척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주식은 9:1, 관계사 및 임원 지분은 7:1, 일반주주 소유 주식은 4.5:1로 병합(감자)한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대한해운이 매력적인 M&A 대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며 주가가 솟아 오르고 있다. 감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동시에 대주주 지분이 크게 희석되므로 M&A 후보로 적격이란 논리다.


두 회사 모두 개인 위주의 거래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사실에 근거한 M&A 정보라 하더라도 법정관리 기업은 대부분 자본잠식의 한계기업이므로 재무적으론 밸류에이션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추격매수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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