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솔린價, 달러약세에 두배로 뛴다”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가솔린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20일(현지시간) 석유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유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달러 약세로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약 3.785L) 6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가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85달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6% 떨어졌다. 반면 가솔린 가격은 약 28% 급등했다.
이처럼 달러와 가솔린 가격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뉴욕 소재 유로퍼시픽캐피탈의 마이클 펜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와 가솔린 가격의 상관관계는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음의 상관관계 최대치는 마이너스 1이다.
글로벌헌터 증권의 리처드 해스팅스 전략가는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으로 가솔린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가솔린 가격의 3분의 1(1.31달러)은 달러 약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달러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지수는 이날 74.38포인트를 기록, 16개월 사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0)금리 정책이 달러 약세의 주요인이다. 시장에서는 FRB가 경제 성장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유로당 1.4546달러로, 15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 유력투자 정보지 가트먼 레터의 편집장 데니스 가트먼은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은 물가만 신경쓰면 되지만 FRB는 물가와 실업률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며 FRB의 양적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해스팅스 전략가는 “달러지수는 3포인트 추가 하락해 72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가솔린 가격은 최대 6.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수급 불균형도 예상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피서여행에 따른 운전 횟수가 늘어 기름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석유 공급은 태풍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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