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렉서스, 1분기 美시장 판매 3위로 밀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달 11일 도호쿠 대지진 여파로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 템플린 렉서스 북미시장 이사가 렉서스 RX 350 SUV 모델을 제외한 모든 렉서스 모델을 생산하는 일본 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올해 미국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는 "우리의 상황을 살펴보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다”며 자신했던 이달 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일본 도호쿠 지방을 덮친 대지진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 1분기(1~3월) 미국 시장에서의 렉서스 판매량은 4.4% 줄었다.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렉서스는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 3위로 밀려났다. BMW가 1위로 올라섰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2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18일 오전부터 일본 내 모든 공장 가동을 다시 시작했으나 생산 부족에 따른 타격은 지속될 전망이다. 부품 조달 문제로 생산량은 정상 가동시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게다가 골든위크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약 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도요타는 미국 딜러들에게 5~7월 동안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1990년대에 렉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그 후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첫 선을 보인지 10년 후, 렉서스는 다임러의 메르세데스와 BMW, 제너널모터스(GM)의 캐딜락 등을 제치고 미국 고급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도요타가 렉서스의 유럽과 일본, 중국 시장 확대로 초점을 전환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모멘텀에 타격을 입은 데다 지난해 리콜 사태로 명성이 실추되면서 2,3위와의 격차가 좁아졌다. 여기에 대지진에 따른 생산 부족 문제까지 처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BMW와 메르세데스, 캐딜락, 폭스바겐의 아우디 등의 다른 고급차 브랜드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되고 있다.


렉서스 IS, ES, LS 모델은 미국 고급차 시장의 베스트 셀러였지만 최근에는 BMW와 메르세데스, 아우디의 최신 모델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

AD

렉서스 LS와 같은 성능이지만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표준사양이 더 뛰어나고 가격은 더 저렴한 현대차의 고급 세단 에쿠스도 렉서스를 위협하고 있다.


GM의 커트 맥네일 캐딜락 판매부사장은 “캐딜락 SRX 시장 점유율이 2%포인트 늘었다”면서 “렉서스 RX350 점유율은 1%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캐딜락의 올 3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8% 증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