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은 상상력 산업이다]두산 위대한 외출 시작됐다
두산메가텍과 합병...화공·산업 시너지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2011년3월1일 캄보디아 르로얄호텔. 두산건설이 지난해 말 수주한 캄보디아 송전선로 공사 계약식을 치르며 18년만의 해외사업 재개를 공식화했다. 송전로 공사 계약금은 200억원이다. 금액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중단됐던 해외사업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게 두산건설 설명이다. 캄보디아 진출을 바탕으로 올해 철도 등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2010년 8월17일.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두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기계ㆍ장비 제조업체인 두산메카텍과의 흡수합병을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은 지난 2009년 5657억원의 매출을 올린 화공 플랜트설비 업체다. 유동성 문제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주택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는 두산건설이 합병 직후 내놓은 비전인 '2013년 매출 5조원의 글로벌 인프라ㆍ플랜트 건설업체 도약'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7 15:30 기준 이 해외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 아파트 브랜드 '두산 위브'로 친숙한 두산건설은 그동안 국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며 10대 건설사의 위치를 공고히 해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성장기회를 모색하지 않으면 글로벌 건설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어렵다고 판단, 해외시장을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해외시장 공략 주요 사업은 '플랜트'
1980년대 중반부터 해외 환경플랜트 부문에 진출한 두산건설은 국내 FED(미 극동 공병단) 공사와 국내 수처리, 발전분문 등 다양한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면서 준비된 플랜트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OPAL DFCU & AU 프로젝트 현장.
원본보기 아이콘두산건설은 1980년대 중반부터 해외 환경플랜트 부문에 진출했으며 이후 국내 FED(미 극동 공병단) 공사와 국내 수처리 등 다양한 플랜트 공사를 수행했다. 발전설비 분야에서도 평택화력 탈진설비와 영흥화력 비회처리시설 등 다수의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대규모 하수처리시설 건설을 국내 최초로 민자사업으로 진행하면서 플랜트 부문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이를 통해 환경플랜트의 시공은 물론 기획과 설계, 운영에 이르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발전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부터는 해외 플랜트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조직 정비도 끝냈다. 지난해 세계 1위의 화공 플랜트 설비업체인 두산메카텍과 합병한데 이어 최근 대우건설 출신의 안찬규 전무를 인프라BG 환경플랜트 총괄로 영입했다. 플랜트부문 경력 직원 채용에도 공을 쓰고 있다.
두산건설은 자사의 시공능력, 조직 재정비와 두산메카텍의 화공ㆍ산업플랜트 노하우의 결합으로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PIC 인증으로 원자력발전소 시공 진출 준비도 끝내
원전 시공 시장 진출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원전 외에는 급증하고 있는 전 세계적 에너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원전 시장이 축소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두산건설이 원전 시공 시장 진출 채비의 고삐를 풀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이 회사는 지난해 원전 시공을 위한 필수 자격요건인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서를 취득했다. 특히 △전기 △계측제어 △구조 △기계 △공조기기 등 원자력 시공을 위한 모든 분야에서 시공 기술 및 품질을 인정받았다. KEPIC인증은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한국전력공사 등이 개발하고 대한전기협회에서 관리하는 전력산업 설비와 기기에 대한 기술 및 품질에 대한 인증으로, 국내 원자력 발전소 시공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한다.
두산건설은 앞으로 원자력과 발전시설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중공업과의 협업을 통해 원전을 포함한 발전시장 시공분야 진출 및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주택사업 특기도 살리겠다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는 수도권 재개발ㆍ재건축 사업과 일부 지방 대도시 등 수익성을 검증받은 사업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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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래 주택인 제로(0) 에너지 주택 건설에도 매진한다. 이를 위해 두산건설이 내놓은 전략은 '위브그린(We've green)'이다. 위브그린은 두산건설의 친환경기술 50개의 집약체로 크게 ▲에코 플러스(Eco Plus) ▲에너지 플러스(Energy Plus) ▲휴먼 플러스(Human Plus)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됐다. 위브그린에 적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까지 에너지 절감 80%를 달성하고 2020년까지 에너지 100% 절감할 수 있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짓겠다는 게 두산건설의 목표다.
김기동 사장은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신규 고객 확대에 주력해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플랜트분야는 틈새시장 중심으로 진입하겠다"며 "특히 올해는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첫 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엔지니어링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인프라 솔루션 제공자'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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