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아일랜드 금융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막대한 자금지원이 필요한 부실은행들이 사실상 국유화 수순을 밟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이날 아일랜드 주요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얼라이드아이리시은행은 133억 유로, 뱅크오브 아일랜드는 52억 유로, EBS은행이 15억 유로, 아이리시라이프앤퍼머넌트가 40억 유로로 이들 4대 은행에만 약 240억 유로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릭 호노한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6대 은행들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6개 은행 중 4개가 사실상 국유화된 상태다.


마이클 누넌 재무장관은 고강도의 금융권 자구조조정 계획으로 부실은행들의 합병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규모가 크고 공적자금이 많이 투입된 양대 은행 뱅크오브아일랜드와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를 중심으로 나머지 은행들을 합병시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지원에 필요한 240억 유로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숙제로 남은 가운데 아일랜드 정부는 민간부문과 공적자금으로 충당하는 한편 부실은행들의 자산을 매각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BS은행이 얼라이드아이리시은행에 흡수되며 아이리시라이프앤퍼머넌트는 보험 및 연금사업부의 매각 수순을 밟는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미 2009년부터 은행권에 공적자금 463억 유로를 투입했으며 최종적으로 700억 유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일랜드 국민 450만명이 1인당 1만5000유로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10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누넌 재무장관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대상에 오르지 않은 앵글로아이리시뱅크와 아이리시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 규모를 5월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293억 유로가 투입되어 가장 먼저 국유화된 앵글로아이리시뱅크는 자산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일랜드 국채에 대한 최소 신용등급 제한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하더라도 아일랜드 은행들이 자국 국채를 담보로 ECB로부터 대출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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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아일랜드 정부가 EU와 IMF와의 합의 아래 실시 중인 금융권 자본확충과 구조조정 및 합병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CB는 “이같은 상환능력 확보 조치는 유로존으로부터의 자금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아일랜드 금융권의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3월 말까지 ECB로부터 모두 887억 유로를 지원받았다. 관계자들은 아일랜드가 추가로 701억 유로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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