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 , 한탑 은 지난해 8월2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각각 124%, 190%씩 급등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국제곡물가격이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하면서 함께 테마주로 묶여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비와 영남제분은 10일에도 각각 9.13%, 5.74%씩 뛰었다.
조비 관계자는 "3~6월이 성수기인데 2, 3월 한파로 농민들이 타이밍을 놓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서 "국내 수요는 날씨에 더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비는 지난해 매출액 485억원, 영업이익 7300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9%, 99%씩 줄어들었다.
영남제분도 상황은 비슷하다. 사료제조와 제분업을 영위하고 있는 영남제분은 곡물가격 인상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뛰었다. 하지만 역시 실상은 달랐다. 대부분 수이에 의존하는 원재료 가격은 급등했지만 국내 제품가격에 전가를 할 수 없으니 실적 부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반면 곡물 관련주 중에 실적은 나아졌지만 주가는 뒷걸음질 친 종목도 있었다. 국내 1위 비료업체 남해화학 은 지난해 매출액 1조135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6% 성장했고, 영업이익 237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결은 수출이었다. 남해화학은 다른 비료업체와 달리 내수와 수출의 매출 비중이 비슷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국내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었던 셈이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가격 조정이 어려운 국내 비료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은 국제 비료시세와 연동해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전가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해화학의 주가는 작년 8월 이후 6.71% 하락해 같은 기간 100% 이상 급등한 다른 관련 종목들과 대조를 이뤘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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