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계속되면 일부지역 정전사태 올수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가 12일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전기소비절약과 전기난방 자제를 촉구한 것은 연이은 한파로 전력사용량이 폭증할 경우 일부 지역의 정전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이어져온 한파로 최대전력수요가 지난 12월 15일 오후 6시(7131만kW), 1월7일 오전11시(7142만kW), 10일오전 12시(7184만kW)를 기록하며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영하 11도 이하로 내려간 이날 오전 12시경에는 7200만k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공급예비력(총공급능력용량에서 전력수요를 뺀 값)은 비상수준(400만kW미만)에 근접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 올 동절기 최대전력수요는 최대 7250만k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영하 10이하의 이상한파가 지속되면 7250만kW를 상회해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 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100만kW급 원전 등)가 불시에 고장을 일으킬 경우, 일부지역이 정전될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2009년 12월 22일 오후 1시46분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1시간 29분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한파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정전사태가 우려되자 남프랑스 프렌치 리베리아 지역의 송전망을 차단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전력망 사정에 따라 기온이 저하하는 경우 전력이 차단될 수 있음을 사전에 환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작년 1월 6일 폭설로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플로리다 중부및 북서부, 뉴보스턴과 텍사스 일부, 미시시피 등 지역에서 최장 30시간에 동안 10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폭설로 2일간 수천가구가 정전됐다.
이달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는 계속된 폭설과 강풍으로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없이 혹한을 보냈고 모스크바 주정부가 36개 행정구역 가운데 18개 구역과 4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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