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태블릿' 내비 업계 '주름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내년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 전용 단말기 대신 태블릿PC를 내비게이션 용도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스마트폰 쇼크로 활로 모색에 나선 내비게이션 업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9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2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태블릿PC와 내비게이션의 사용성 설문조사'에서 총 응답자 중 65%인 1425명이 내비게이션 대신 태블릿PC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태블릿PC를 내비게이션의 대체제로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응답자 중 29%는 '생각해 본적은 있지만 내비게이션 용도로는 불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단 6%만 '태블릿PC를 내비게이션 대신 사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태블릿이 내비게이션 대체제로 부각된 데는 태블릿PC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장착해 나오는 데다, 사용자가 직접 무료 내비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하면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 못지 않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에서는 내비게이션 이외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전자지도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내년 태블릿PC가 보급되면 내비게이션 업계는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차별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에 내비 업계는 태블릿 대중화가 몰고 올 전용 단말기 수요 감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곽상환 다나와 내비게이션 담당은 "내비게이션이 상대적으로 태블릿PC보다 부가기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 등 본원적 기능인 '빠른 길 찾기'에 집중, 전용기기로서의 가치를 제고해야만 시장을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인 팅크웨어 관계자는 "내년 태블릿PC가 본격 출시되면 내비게이션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형 전용 단말기 등 정확한 길찾기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등장해 전용 단말기를 찾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도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인해 전용 단말기 수요는 10%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비게이션 업계가 다양한 디바이스에 공급될 전자지도를 공급하는 등 새로운 기회 요소도 많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차세대 내비게이션은 어떤 형태가 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웹 페이지 접속이 가능한 통신형 내비'가 전체 중 52%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웹 페이지 접속, 양방향 통신, 실시간 업데이트에 대한 요구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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