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銀, 속보이는 신경전 '팽팽'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치열한 경남은행 인수전을 펼치고 있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최초 금융지주사 전환 자리를 놓고도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의 제22차 정례회의에서 금융지주(가칭)설립 예비인가를 안건으로 올려 통과했다.
부산은행은 내년 1월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주식이전 계획을 승인한 뒤 금융위 본인가를 신청, 3월 중 금융지주회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BS금융지주는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되며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BS캐피탈 및 부산신용정보 등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IT자회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추가 설립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그룹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같은날 대구은행도 이르면 연말 안에 예비인가를 획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산은행보다 13일 늦게 지주사 예비인가를 신청한 대구은행은 오는 29일 예정된 23차 금융위 정례회의해서 예비인가를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문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로부터 조직 컨설팅을 받아 지주사와 은행의 조직설계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라이벌전은 두 은행이 동시에 경남은행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대구은행이 경남은행과 함께 광주은행 인수의사도 밝히자 부산은행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인수입찰의향서(LOI)를 동시에 제출했다.
지난 1일에는 부산은행이 중국 내 칭다오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시킨다고 밝히자 대구은행도 같으날 상해 사무소를 지점으로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10월에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가 두 은행의 신용등급을 AAA로 한단계 상향조정하자 서로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과 같은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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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두 은행의 지나치게 비슷한 행보가 선의의 경쟁을 넘어 상대방 깎아내리기식의 공격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동종 업계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는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가봐도 뻔한 따라하기식의 전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가끔은 지나친 신경전이 어이없는 해프닝을 몰고 올 정도로 심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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