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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푹 빠진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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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푹 빠진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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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전시회에 가서 패션을 만나고, 쇼핑 중에 문화를 소비하고, 기업과 연계한 창작물을 감상하는 기회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매출 증대와 수익 창출만을 목표로 하는 대신, 문화 마케팅을 통해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 형성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발성 문화 이벤트로 시작된 문화 마케팅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진화하며 차별화된 감성과 수준 높은 브랜드 가치를 형성한다. 문화와 예술에 눈을 돌린 이들의 행보는 소비자들에게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감성과 문화 전파의 강력한 후원자 ‘루이까또즈’

기업과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브랜드와 연관 깊은 전시와 공연에 적극 후원하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2010년,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아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베르사이유 궁은 루이 14세 이후 프랑스 왕가의 진품 유물들과 작품들이 남아있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이번 전시에는 유럽 왕실 문화 부흥기의 작품 84점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루이까또즈라는 이름이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전성기를 이룬 태양왕 ‘루이 14세’를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 기원과 30년간 집약된 가치를 간접적으로 알리고자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

이번 베르사이유 전시회는 내년 3월 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문화와 예술 인력의 역량 강화 ‘에르메스’

가능성 있는 참신한 인재들이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창작과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있다.

1997년 한국에 진출한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는 매년 국내 미술작가 중 3인을 선정해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최종 1위를 선정하는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다.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후보 3인의 신작을 전시해 신예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준다.

고객들이 언제든 수준 높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도산공원 사거리 에르메스 전문 매장 3층에 전시 공간 ‘아틀리에 에르메스’를 운영하고 있는 에르메스는 10년 이상 이어온 미술상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기업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기업과 고객, 임직원 모두의 문화적 소통 ‘현대차’, ‘하이트진로그룹’

영업과 운영을 위한 곳으로만 여겨지던 기업의 특정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과 적극 교류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문화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문화예술 마케팅 전문 브랜드 Hㆍart를 설립,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한국 문화와 예술을 전파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이탈리아, 독일, 체코, 러시아 등 유럽 4개국 6개 도시에서 진행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유럽순회공연을 후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동행하며 유럽 현지에서의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임을 알린 것.

현대자동차의 문화적 발상은 한 발 더 나아가 예술이 있는 영업점으로 발전했다. 10월, 현대자동차 대치점에 오픈한 ‘Hㆍart 갤러리’가 바로 그것이다. 영업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강요하기보다 예술 감상의 기회와 여유, 휴식을 제공하며 다시 찾고 싶은 매장의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의 하이트 문화재단은 2010년 10월, 청담동 본사에 전시관 ‘하이트 컬렉션’을 오픈했다. 재단과 기관이 오랜 기간 수집해온 미술품을 공개하면서 고객과 회사, 임직원 상호간의 소통을 지향하고자 한 것.

10월 11일부터 시작된 개관전을 통해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조각가 권진규와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작품 120여 점 중 40여 점을 공개하고, 앞으로도 자체 소장품을 위주로 연 2회 이상 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평범한 기업의 사옥을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켜 소비자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문화적 감성이 풍부한 기업 이미지를 전한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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