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백봉신사상 수상식서 '기싸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대치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올해의 백봉신사상 수상식에서도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백봉신사상은 전체 국회의원 중 정치적 리더십과 업적 및 성과, 교양과 지성, 모범적 의정활동 등 4개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국회의원 1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국회 출입기자들에 의해 선정된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백봉 라용균 선생 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2010 신사의원 베스트 10'에 선정돼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수상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원탁 테이블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사이에 두고 자리를 잡은 두 원내대표는 수상식장에 들어서자마자 초반부터 치열한 눈싸움을 벌였다. 또 시종일관 '가시'가 담긴 농담을 주고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우리 둘은 (수상을)사양하자"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는 "자신을 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박희태 의장의 도착이 늦어지자, "(야당이)벌써 의장님을 감금한 것이냐"고 농담을 건넸고, 이에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감금한 것이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수상소감을 밝히는 순서에서도 김 원내대표가 갑자기 박 원내대표의 손목을 잡고 단상에 올르자, 박 원내대표는 "아내가 ('6척거구'인)김 원내대표 옆에서 서면 '졸개'로 보인다고 사진찍지 말라고 했다"면서 "저를 끌고나오는 것을 보면 신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수상소감에서 "점잖고 예의있고, 모범적인 의원에게 주는 이 상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오는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10일이면 백봉신사상 기념사업회에서 시상을 취소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제시한 예산안 처리시한을 앞두고 긴장감을 연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만 처리하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합의한 안건만 처리하길 부탁한다"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앞서 박희태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는 양당 원내대표가 끌고가는 것이고 의장은 공식석상에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국회 예산안 처리를 놓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신사상을 받은 (김무성박지원)두 분이 잘 풀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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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4년 연속' 올해의 백봉신사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 김성식·조해진 의원과 민주당 이용섭·천정배·전현희·박영선 의원,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올해의 신사의원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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