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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악역은 내 연기의 마지막 숙제"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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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악역은 내 연기의 마지막 숙제"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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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차태현은 언제나 유쾌한 배우다. 장난기 많은 얼굴은 코미디 영화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코믹 연기 하면 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교복이 잘 어울리기도 한다. 이는 '동안'이 이유일 것이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동안이 주는 이득과 불편한 점, 연기 변신에 대한 생각 등 '연기자 차태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 동안배우? 때로는 불편하기도...
항상 이마를 모두 덮을 정도로 긴 머리를 유지하던 차태현이 짧은 머리로 나타났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때문이라고 했다. 그동안 긴 헤어를 고수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짧은 헤어스타일이 더욱 어려보이기 때문이라고. 동안이 새로운 미(美)의 기준으로 떠올랐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스무살때부터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동안'이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어요. 캐스팅이 들어와도 항상 학생드라마나 학생 역할이 들어왔죠. 그때는 일부러 그런 역할을 피하기도 했어요. 머리를 자르지 않았던 것도 짧은 머리가 더 어려 보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얼굴의 주름이나 굴곡 같은 게 보여서 제 나이로 보이더라고요."

차태현은 팔색조와 같이 연기변신을 하는 배우는 아니다. 그가 가장 잘하는, 또 어울리는 코믹 연기를 지향한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코미디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차태현에게 새로운 연기란 새로운 코믹 연기를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코믹연기를 잘 하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좋아해요. 어떤 사람들은 한쪽으로만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차태현 표 코미디'는 뻔 하지만 볼 수밖에 없게 차별화 시키려고 노력하죠. 오히려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보지만 질리지 않는 그런 매력같은거요. 물론 그런 매력을 유지한다는 게 힘들지만요."

◆ 악역은 내 연기의 마지막 숙제
차태현의 말처럼 그가 하는 출연하는 작품들은 뻔 하지만 볼 수밖에 없다. '코미디가 다 뻔하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 뒤통수를 맞은 듯 한 충격을 안겨준다. 차태현 마저 그런 충격을 받았던 영화가 전국 관객 800만 여명을 동원한 '과속 스캔들'(2008)이다.

'과속 스캔들'이 차태현을 사로잡았던 점은 두 가지가 있었다. 노래가 나오는 점에서 '복면달호'와 비슷해 보여 망설였지만 할아버지로 출연한다는 것과 '삼대'의 이야기라는 것은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출연을 결정하게 만들었다.

"항상 새로운 코미디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런 점에서 '과속 스캔들'은 '복면달호'와 많이 비슷해서 망설였던 작품이죠. 그런데 할아버지 부분과 삼대가 나와서 어울려 노는 그림이 너무 재밌었어요. 청춘 영화만 하다가 가족단위 영화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잘만 살리면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볼 것이라 믿었어요."

배우들은 언제나 이미지 변신을 꿈꾼다. 대중들 역시 연기자들의 새로운 모습에 신선함을 느끼고 열광하기 마련이다. 차태현은 이에 대해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연기 변신을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연기자는 변신을 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하고 싶진 않아요. 아직은 저의 코믹스러운 연기를 원하는 관객들이 많잖아요.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변신을 한다면 결국은 악역인데 지금까지 들어왔던 시나리오들은 모두 개인적인 변신을 위한 것들이었어요. 만약 어떤 감독이 '차태현이라는 배우를 변질시키고 싶다'고 생각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면, 그런 믿음이 있다면 할 수도 있어요. 결국 변신은 저의 마지막 숙제인거죠."

독하고 악랄한 차태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떤 이들은 '차태현은 항상 코믹스럽기만 하다'고 말 할 테지만 그의 코믹 연기는 특별함이 있다. 같은 코미디 영화라도 차태현이 출연하면 믿음이 간다. 언제나 다른 코미디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 덕일 것이다. 똑같지만 새로운,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차태현이야 말로 대중들이 원하는 진정한 배우가 아닐까.

차태현 "악역은 내 연기의 마지막 숙제" (인터뷰①)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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