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産銀 대출 전액상환…협상 새 '변수'되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GM대우와 산업은행의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1일 GM대우가 산은 채권단 대출금 1조1262억원을 연내 전액 상환키로 결정한 것.
산은은 지난 4월부터 채권만기를 1개월씩 연장해 주며 GM 본사와 GM대우 정상화 방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산은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GM대우의 대출금 상환 방침으로 인해 거래관계가 끊기면 채권자로서의 우위도 사라지고, 이는 협상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산은의 협상력은 건재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새 기업이미지(CI) 선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이달 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자세히 밝히기 거부했지만, 전례를 감안하면 '단호한 조치'는 대출금 회수를 포함하는 일련의 강경대응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CI 선포식 종료 후 GM대우의 '대출금 전액 상환' 소식이 전해졌다. 협상력 하락이 우려됐지만, 산은은 이 소식이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출상환과 협상은 별개"라며 "12월내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GM대우의 대출금 상환이 협상에 미칠 영향은 산은의 주장과 달리 클 수 있다는 게 산업계의 의견이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GM대우의 대출금 상환은 곧 GM이 한국에서 생산전략을 짜는 데 있어 산은의 영향력을 덜어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산은의 자동차 산업 정책을 굳이 GM이 수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산은은 지난해 10월 GM대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종전 28%에서 17%로 감소, 상대적으로 GM대우에 대한 입김이 약해졌다.
반면 GM은 단독으로 유상증자에 참가해 지분율을 50.8%에서 70.1%로 늘려놨다.
현재 산은과 GM의 협상은 큰 이슈들에 대한 논의가 끝나고 상대적으로 작은 이슈들에 대한 조정만이 남은 상태다. 민 회장은 이날 "큰 그림들은 잡혀가고 있고, 아직도 조금 남은 이슈들이 있다"며 "이 부분의 마무리가 잘 되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산은이 채권자 입장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산은이 '대출금 회수'라는 최후의 카드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마지막 협상 국면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민 회장은 "모든 협상은 마지막 서류에 서명해야 끝내는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아주 조그만 이슈가 전체를 합의로 이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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