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성인병 위험 상대적으로 높아…국내 첫 가족건강 연구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부부의 신체 및 정신건강을 분석한 최초의 대형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40세 이상 남편은 심뇌혈관 질환에, 부인은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심각히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영식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부부간 건강습관 및 질병양상 비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70세 남편(평균 59.2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6.1%에 달해, 부인(평균 55.8세)의 34.9%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비만, 중성지방 등 5가지 위험인자 중 2개 이상을 보유한 상태를 말하며, 심뇌혈관 질환 발생의 척도로 쓰인다.


김 교수는 가족의 환경과 건강습관이 질병발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알아보기 위해 2009년 4월부터 전국 24개 병의원 가정의학과에 방문한 40∼74세 부부 50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건강습관을 분석한 결과 남편들의 격렬한 신체활동은 부인보다 많았지만(남편 31.6%, 부인 20.5%), 흡연(남편 23.2%, 부인 1.6%)과 신체적 문제음주(남편 31.4%, 부인 2.9%) 및 식습관이 좋지 않았다.


질병상태로는 고혈압, 대사증후군, 당뇨병의 유병률이 남편에서 각각 46.3%, 46.1%, 27.2%인 반면, 부인은 33.0%, 34.9%, 12.0%로 다소 낮게 조사됐다.


하지만 부인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다소 부정적이어서, 우울증과 불면증 유병률이 부인의 경우 각각 19.4%, 46.3%로 남편 10.5%, 33.7% 보다 높았다. 삶의 질 역시 신체적 기능, 신체적 역할제한, 통증. 일반건강, 활력, 사회적 기능, 감정적 역할 제한, 정신건강 등 전 분야에서 아내들이 유의하게 낮았다.


한편 대사증후군이 부부 중 1명이라도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평균 연령이 높고 교육수준은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율이 높고 흡연양이 많았으며 우유, 채소, 과일은 적게 섭취하며 지방식 섭취와 외식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에 '나쁘다'는 생활습관이 질병발생에 그대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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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울증 가족은 정상 가족에 비해 재혼(동거)이 많고(23.4%), 복부비만(39.3%)과 대사증후군(50.8%)도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간 응집력과 의사소통이 부족했고, 불면증과 수면제 복용 및 성기능장애가 더 많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김 교수는 "생활습관병의 다양한 발병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가족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는 건강위험 요인의 가족 내 전파 경로를 추적 관찰해 그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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