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손실 차단 연구 1년6개월
오픈마켓서 판매1위 한달에 1만개
박 대표는 외장하드의 불량원인부터 분석했다. 외장하드를 컴퓨터에 연결 후 '하드웨어 안전제거'를 선택하지 않고 그냥 분리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하드디스크는 LP 레코드판처럼 생긴 데이터 디스크가 겹겹이 쌓여 구성돼 있습니다. 안전제거를 선택하지 않고 그냥 제거해 버리면 내부에 충격이 가해져 데이터 손실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경우가 전체 외장하드 불량 건수의 56%를 차지합니다."
"연세가 있는 사용자라도 손쉽게 안전제거를 할 수 있도록 외장하드 겉면에 터치 버튼을 만들었습니다. 외장하드를 분리하기 전에 터치 버튼을 한 번만 건드리면 됩니다."
지난 5월 출시된 조약돌은 터치형 외장하드다. 겉에 부착된 터치 버튼을 누르면 안전제거는 물론 전원까지 차단된다. 사용법이 간단해 젊은 층은 물론 고령 층까지 사용 가능하다. 1년6개월 가량 개발 끝에 내놓은 제품이다.
제품 성능에 자신이 있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블로거, 얼리어답터 등에게 체험 기회를 줬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조약돌에 사용된 터치 개념이 간단해 보이지만 효과가 큽니다. 자체 조사결과, 불량률이 기존 제품 대비 10분의 1로 줄었어요. 이런 기능은 대기업 제품에도 없습니다."
전문가층에 이어 일반 소비자층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외장하드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달에 판매되는 조약돌만 1만여개. 최근 열렸던 '중소기업 히트제품 페스티벌'에서 소비자평가단이 뽑은 '우수기업'에 선정된 배경이다.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조약돌은 비싸다. 외장하드 중에선 삼성전자 다음으로 값이 높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판로 개척도 활발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남미, 유럽 쪽과 수출협상을 진행중입니다. 현재 주문량과 가격을 맞추고 있어요. 그 외 지역에서도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좋은 소비자 반응은 매출로 직결된다. 인디랩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억원 가량. 박 대표는 "앞으로도 각종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외장하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3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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