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대출규제로 해외 기채 늘린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 정부가 은행의 신규대출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중국 국영 기업들이 해외기업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글로벌 채권 시장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UBS는 "내년 달러화 표시 정부보증 회사채의 발행 규모가 올해의 두 배 이상인 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초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업체 시노켐이 20억달러 규모의 10년물과 30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비롯해 중국 국영 기업들의 수요가 달러화 표시 채권의 발행을 늘릴 것이란 설명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비금융권 국영 기업들은 미국 채권 시장에서 약 36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티브 왕 BOCI증권 채권리서치 대표는 “달러는 여전히 약세이고 위안화는 절상되고 있다”며 “상당한 중국 기업들이 해외자산 인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노펙, 중국 해양석유총공사 등이 미국시장에서 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 2007년의 27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70억달러로 늘어났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2.62% 오른 것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 활동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는 향후 10년간 해외 인수활동에 최소 600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미국 체서피크에너지의 텍사스주 이글포트의 셰일가스 개발프로젝트 지분 33%를 인수하는데 10억8000만달러를 사용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은행 신규대출 규제를 강화할 전망이어서 이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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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신규대출 목표를 7조5000억위안으로 잡았지만 지난달까지 은행권 신규대출 규모는 6조8800억위안에 달했다. 또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로날드 탕 웨이-헝 씨티그룹 이사는 “국영 기업들은 중국 은행들로부터 조달한 단기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들은 장기채를 조달하기 위해 해외 채권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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