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엔고현상에도 불구 기업 실적이 크게 늘어난데 이어 지난달 백화점 매출 역시 무려 32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25일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5121억엔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백화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매달 10% 가량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지난 9월까지 매달 1~6% 줄었다.

지난달 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지면서 코트를 중심으로 한 의류 매출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40개월래 첫 상승 기록이다.


특히 도쿄 23개구를 포함한 10개 대도시 매출이 전년 동기 1.1% 늘었다.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의 매출은 0.3%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4~9월) 일본 상장기업의 순익 역시 엔고현상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순익은 분기 시작 전 시장에서 내놓은 전망치를 70% 이상 앞질렀다.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8회계연도 상반기의 96% 수준까지 회복했다.


기업 실적 개선은 엔·달러 환율이 80엔선 초반을 맴도는 등 엔화 가치가 15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와중에 달성된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머징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증가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일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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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가지 사실만 놓고 아직 일본 경제가 완전히 회복 궤도에 올랐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백화점 매출이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인 소비가 살아났다고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며 하반기 경제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연말 선물 소비가 늘어나는 등 좋은 소식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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