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률, 향후 2년간 0~2%에 그칠 것”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또 다시 나왔다. 7월까지 백악관 예산국장을 맡았던 피터 오재그는 미국 경제가 향후 12~24개월 간 0~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재그 전(前) 예산국장은 포천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여해 “지난 18개월간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줬던 요인들이 이제는 악재로 바뀌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가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민간부문 대출이 2007년의 경우 GDP의 약 3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5%로 급락했다”면서 “금융 부문에서 촉발된 경기 침체는 회복속도가 훨씬 느리며 오랜 기간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금융 부문에 의한 침체가 발생하면 위기 후 10년간의 평균 실업률은 위기 전보다 5% 높고, 주택 가격은 15~20% 떨어지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채 비율은 90% 이상 상승한다는 것.
그는 “이 때문에 2009년말~2010년 동안 미국 경제에 불어왔던 순풍이 2011년에는 역풍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미(美) 경제의 부정적 요인들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오재그 전 예산국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데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기업들은 적정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이는데, 이에 따라 경기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을 ‘재고순환’이라고 한다.
미국 기업들의 재고 수준은 이미 적정 수준을 초과한 데다, 신규 주문 역시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내년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재그는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재고변동 효과 때문”이라면서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두 번째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으며 오히려 현금흐름 측면에서 GDP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재그 전 예산국장은 경기부양법안이 GDP에 2% 이상 보탬이 됐지만 내년부터는 이에 대한 비용이 미국 경제성장률을 갉아 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는 연간 1000~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지방정부의 적자가 꼽혔다. 연방정부의 지원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지방정부는 증세나 긴축을 통해 적자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오재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 3가지 요인이 올해 상반기 GDP에 5.4% 기여했지만 향후 12~24개월 동안은 오히려 GDP 성장을 가로 막는 방해 요인으로 작용, 이 기간 동안 미국 경제성장률은 기껏해야 0~2%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실업률을 1% 하락시키기 위해서는 GDP가 4.5% 성장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실업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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