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52년 전통의 일본 최대 종합상사 이토추(伊藤忠)가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일본시장에서 벗어나 신흥시장, 특히 중국으로 해외 영역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토추의 고바야시 에이조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토추의 비즈니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이토추 뿐 아니라 모든 일본 기업들이 노령화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것이 시장의 영역을 일본 밖으로 계속 확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현재 25% 수준에서 2030년 30%까지 늘어날 전망인데, 이에 반해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은 노령화가 더디게 진행돼 이토추가 시장 확대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
그는 특히 "중국 시장, 식료품 및 소비재 유통 부문을 공략하고 있다"며 "종합상사인 이토추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이익을 해외 원자재 및 제품을 일본에 공급함으로써 얻었지만 일본시장은 지금 축소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토추는 지난 2008년 중국 유통업체 팅신인터내셔널의 계열사 웨이촨푸드와 함께 빵을 만드는 합작 회사를 세웠다. 중국인들의 입맛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빵에 대한 수요가 매년 30%씩 늘고 있는 트렌드를 분석하고 검토한 후 내놓은 새로운 비즈니스다. 내년 5월부터 제빵공장은 가동을 시작하고 합작회사는 상하이에서 잘 구워진 빵을 판매하게 된다. 합작회사는 5년내에 매출 3억위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토추는 또 중국 TV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한국의 롯데그룹과 함께 상하이 소재 TV 홈쇼핑 회사 러파이(樂拍·LuckyPai)에 투자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중국의 개인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TV로 쇼핑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중국의 홈쇼핑 시장은 지난해 234억위안에 불과했지만 올해 304억위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동안 시장 성장률이 30% 가량 된다는 얘기다.
고바야시 회장은 해외시장 공략 외에도 최근 에너지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토추는 3개의 주요 사업인 천연자원 및 에너지, 소비재, 기타 사업 방면에서 모두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지만, 3월말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에서 순익의 절반 가량이 천연자원과 에너지 사업부문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천연가스와 에너지 사업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바야시 회장은 "철광석과 석탄, 우라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토추는 세계 2위의 우라늄 거래업체이기 때문에 우라늄 광산 지분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나미비아에서 우라늄 광구를 가지고 있는 호주 엑스트렉트 리소스 지분 15%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4위 우라늄 생산지역인 나미비아는 투자하기에 안정적이고 개방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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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에 대해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고바야시 회장은 "자원 공급이 점진적으로 천천히 이뤄지는 반면 수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이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에이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영 성공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항상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협력해야 할지를 생각하라고 강조한다"며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뤄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성공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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