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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도 페이버스 회장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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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도 페이버스 회장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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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challenger'. 인터뷰를 하기 전 들춰본 자료에 나와 있던 그의 이메일 주소다. 한 그룹의 회장 치고는 좀 특별한 단어라 생각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역시 '도전'이었다. 그러더니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고 외친다.

인력전문 그룹 페이버스의 민병도 회장. 그는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야성을 숨긴 채 버티길 3년 반. 그는 마침내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답답했다. 더 큰 세상을 품고 싶었다.
"회사를 그만두며 인력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 자신이 하나의 인력 자원이었으니까요. 해외에서는 인력 비즈니스가 활발했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밑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그는 페이버스 그룹의 뿌리인 인력전문업체 에스티티를 설립한다. 1985년이었다. 태동기였던 인력 비즈니스 시장에는 충분한 수요가 있었다. 페이버스는 인재파견, 아웃소싱, 인력컨설팅 등 사업 분야를 넓히며 인력 비즈니스 전문 그룹으로 빠르게 성장한다.

인력 시장에 뛰어든 지 16년 째인 2001년, 그는 취업포털 '스카우트'의 인수를 결정한다. 당시 스카우트는 취업포털 시장의 유력 주자였다. 민 회장은 "스카우트가 지니고 있던 비즈니스 시스템이 우리에게 필요했다"며 "지금 스카우트가 페이버스 그룹의 중심이 됐으니 그 때 결정을 잘했던 셈"이라며 미소지었다.
스카우트에 민 회장이 쏟는 관심은 각별하다. 그가 그리는 미래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려면 좋은 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이 세계 경제를 이끈 이유도 인력 덕분이지요. 저는 스카우트가 그런 인력 공급의 창구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특히 고급인력 통로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민 회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은 중국 등 미래 인재 공급처가 될 나라들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스카우트가 고급인력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년 세월이 계획대로 흘렀느냐고 묻자, 그는 허허거리며 웃었다.

"9년 전 스카우트를 인수할 때 앞으로 인력시장을 정복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지금 보니 목표대로 되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기초 작업은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포부를 펼칠 시점이지요."

평범한 직장인에서 그룹 회장으로 거듭난 그는 요즘 또 다른 도전기를 쓰려 준비 중이다. 그의 눈을 잡은 것은 에너지 사업. 그는 두툼한 논문 한 권을 기자에게 건넸다. 에너지에 관심이 생겨 지난해 경희대에서 에너지를 주제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단다.

놀라는 기자에게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사업을 페이버스 그룹의 한 축으로 만들어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전자'. 그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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