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지 약 2년여가 흘렀다. 금융위기 도래와 함께 굴지의 대기업들도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 구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조금씩 회복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 출혈을 감수하면서 되살렸던 업체들의 회생 노력은 어느 정도나 진행됐을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며 구제금융을 받았던 대표적인 미국 기업은 씨티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BOA)·제너럴모터스(GM)·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프레디맥·페니메이·크라이슬러 등이다. 이들은 기업공개(IPO), 자산매각 등의 방식을 통해 구제금융 자금 상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최근까지도 구제금융 상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AIG다. 지난 2008년 당시 AIG는 파산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1800억달러라는, 단일 금융회사로는 사상 최대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중 500억달러는 자산 매각 등의 방식을 통해 이미 상환한 상태.

회사는 나머지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달 21일 홍콩증시에서 자회사인 AIA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실시, 178억달러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는 홍콩증시 IPO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상장 후 한 달 내 10억5000주 추가 매각 옵션을 사용할 경우 조달 가능 금액은 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GM 역시 차근차근 구제금융 상환 계획을 실행해가고 있다. GM이 지난해 정부로부터 조달받은 자금은 495억달러. 이로 인한 미국 재무부의 GM 보유 주식은 61%에 이른다.


GM은 지난주에 21억달러를 추가적으로 상환하면서 총 95억달러를 갚았다. 이어 오는 17일 공모가를 확정, IPO를 통해 약 106억달러를 조달해 재무부 등의 보유 지분을 35%까지 줄이고 구제금융 상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450억달러 구제금융을 받았던 씨티그룹은 먼저 200억달러를 상환했다. 이어 재무부가 보유 중이었던 27%의 지분을 점차적으로 매각 중이다. 또 지난 3분기 21억7000만달러의 순익을 발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환경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밖에 웰스파고는 지난해 2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전액 상환했으며, 뱅크오아메리카와 크라이슬러 역시 지난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450억달러·15억달러를 각각 모두 상환했다.


그러나 모두가 성공적인 구제금융 상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주택시장 부진으로 인해 여전히 추가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등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 정부는 은행들과 두 업체의 부채 수십억달러를 보유한 해외기관의 대규모 손실을 막기 위해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국유화했다.


정부는 두 업체에 148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쏟아 부었으며, 무제한 구제금융 지원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향후 추가 지원금이 최대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등 두 업체의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프레디맥은 3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7~9월) 25억달러(주당 1.25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는 미국 재무부에 1억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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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맥은 지난 8월에도 18억달러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지원요청까지 받아들여질 경우 프레디맥은 최근 2년 동안 총 632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오는 2013년까지 두 업체에 3630억달러, 최소 2210억달러의 지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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