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업계 "아이패드 출시? 적극 환영"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아이패드는 전자책의 대항마가 아닌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업체들은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임박한 아이패드 출시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패드가 콘텐츠 유통 플랫폼 다변화를 비롯해 전자책 대중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것.
이 같은 반응은 올 초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와 정반대다. 당시 아이패드가 '아이북(ibook)' 기능을 탑재하고 전자책 시장 진입을 선포하자,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잠식당할 이라는 우려와 함께 기존 업체들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가 전자책 시장을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업계에서는 아이패드를 플랫폼 다변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콘텐츠와 자사 단말기를 한 데 묶어 배타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던 전자책 업체들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돌아섰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로 잘 알려진 아마존도 아이폰,아이패드, 안드로이드 단말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자사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아이패드 도입에 맞춰 전자책 업체들이 보유한 콘텐츠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도서는 2일 전자책 서비스 '비스킷'을 아이패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지난 4월 전용단말기를 시판한 이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데 이어 이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까지 출시해 본격적 멀티플랫폼 전략을 꾀하기 시작한 것. 인터파크도서는 약 6만여종의 국내외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아이패드 도입에 따른 부정적 전망은 전자책 생태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단말기 판매로 수익을 올리기보다 플랫폼을 다변화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전자책을 많이 써 보는 기회가 되고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며 "아이패드 출시에 긍정적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3만여종의 콘텐츠를 갖고 있는 북큐브도 마찬가지다. 북큐브는 인기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신간 '브리다'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당 도서를 아이패드로도 서비스한다. 북큐브는 이미 지난 10월 2일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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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브의 이상수 팀장은 "아이패드가 나오면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갈 때 큰 이득"이라며 "전자책을 쓸 수 잇는 경험 자체가 늘어나 시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아이패드만을 위한 전자책 콘텐츠를 만드는 등 이미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더 강화할 수도 있다"이라며 "아이패드나 기타 태블릿PC가 보급돼 시장 규모가 커지면 업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이퍼브 등 전자책 콘텐츠를 개발중인 다른 업체들 역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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