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삼성전자가 마이스터 고등학교 학생을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1학년인 마이스터고 학생 가운데 일정 수를 채용 예정자로 선발해 학비를 지원하고 맞춤형 교육을 시켜 졸업 후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우수한 기능 인력은 우대하겠다는 것이다. 바람직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졸 이하 고용률은 1999년 36.8%에서 지난해 22.5%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문계고 학생들의 취업난은 이들의 대학 진학을 부채질한다. 지난 1990년 7.8%에 그쳤던 전문계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 73.5%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산업 현장에는 젊은 기능인력이 모자란다고 하소연이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은 마이스터고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다. 즉 마이스터고는 산학(産學)이 연계해 현장 중심의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취업 중심 전문계고다. 학교는 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고 기업은 우수한 기능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이다.


마이스터고의 출발은 좋다. 삼성전자 외에도 올해 7월까지 이미 LG이노텍 ,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1050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채용 약정 인원이 벌써 1650명에 이른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이미 채용이 확정된 것이다. 학생들이 아직 1학년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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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마이스터고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학교 뿐 아니라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기업이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한 눈 팔지 않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채용 이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임금과 복지 등에서 대졸자와 차별을 두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경우 실력이 있으면 3년만 지나면 대졸자와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바꾸겠다"고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모쪼록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마이스터고의 성공이 학력이 아니라 기술을 중시하고 기능인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사회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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