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부문 체질개선·성장에 역량 집중"

'G20 코리아 이후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 축사 통해 밝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일 "앞으로 금융부문의 체질 개선과 성장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코리아 이후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염두에 두면서 한국 금융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는 국내 금융산업에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금융시장의 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신흥국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첫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김 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획일적인 규제보다는 우대·장려 정책(인센티브)을 적극 활용해 금융시장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부문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금융기관의 공공적 역할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금융권역별로 중개 기능을 차별화하거나 특화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일반인의 생애·재무관리 및 금융지식 함양을 위한 민관 협력프로그램 개발도 제언했다.

국제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당국이 금융회사의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 개발과 지역별 투자 다변화를 통해 대내외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G20 정상회의 이후의 금융감독방향-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을 주제로 두번째 강연에 나선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도 "금융회사들이 단순히 투자은행(IB) 경영전략 차원을 넘어서 외환시장 안정화 관점에서도 해외진출과 해외자산 보유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여파를 정비한 후에는 한국 IB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더욱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본시장은 우리나라에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의 성장에 대비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금융정책의 지원과 사업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 시 정부의 위험부담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IB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금융투자회사는 다양성·이질성·과감성의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은행과 규제체계를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