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목받는 기업인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 CEO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지난 2008년.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이 88억달러를 들여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밀레니엄 파마세티컬'을 인수하기로 하자 전세계 제약업계는 상당한 충격에 빠졌다.
80년대 초만해도 다케다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타민이나 원료 의약품을 내다파는 군소회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다케다는 최근 10년새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잇딴 인수합병에 나서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다.
다케다의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바로 하세가와 야스치카(Yasuchika Hasegawa) 사장이다.
90년대 이후 일본 제약 업계는 정부의 약가규제에 따른 의약품 시장의 축소와 외국자본의 공세, 주요 제품들의 특허기한이 2010년에 잇따라 만료되는 등 잇딴 난제에 직면해 있었다. 게다가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마저 제기됐는데, 야스치카 사장은 공격적인 글로벌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야스치카 사장은 일본에서는 일선 공장직원에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이자 기회를 놓치지않는 승부사로 널리 알려져있다. 특히 일선 공장 직원에서 일본 최대 제약사 대표에 오른 입지적전인 인물이다.
70년 명문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다케다제약에 입사했지만 대졸 신입사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일선 공장 근무과로 발령을 받았다.
자존심이 상해 사표를 던지고 나올 법도 하지만 그는 아무런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장에서 실수없는 꼼꼼한 업무처리로 인정을 받고 곧바로 본사 인사부로 발탁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다케다가 해외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사원들과 자발적으로 영어스터디그룹을 결성하고, 퇴근 뒤에는 회계학원에 다니면서 관리능력을 쌓았다. 93년 미국 유명제약사 에보트와의 합병사인 TAP의 사장에 임명된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독일과 미국지사에서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2003년에는 글로벌화를 통한 다케다의 혁신을 추구하던 다케다 구니오 당시 회장이 그를 적임자로 보고 후계자로 임명했다.
야스치카는 다케다 사장 취임 뒤인 2005년 미국 현지기업을 인수, 다케다 샌디에고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2006년말에는 런던에 유럽총괄본부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한다.
매년 인수합병과 해외지사 설립을 거듭했다. 2008년 항암제 및 맞춤형 치료제 선두주자인 미국 밀레니엄 파마세티컬을 인수하며 전세계 주요 언론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다케다의 지난해 매출은 1조5383억엔(18조4000억원)으로 이중 해외매출은 4520억엔(5조4000억원)에 달한다. 매출규모만 놓고봐도 12조원 수준인 국내 전체 제약시장 보다 더 크다.
국제화와 더불어 연구개발(R&D) 강화에도 주력중이다. 이 회사는 85년 개발한 항암제 '루프론'을 시작으로 '프레바시드', 고혈압치료제 '블로프레스', 전립선암 치료제 '악토스' 등은 제약업계 메가히트작을 쏟아냈다. 특허 라이선싱을 통해 전세계 제약업계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약하나로 고혈압과 당뇨를 다스리는 복합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야스치카 사장은 "과거 일본이 세계에서 어필한 것은 정치력도 군사력도 아닌 오직 경제력뿐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글로벌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비즈니스서밋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내 의료 및 아프리카 분야에서 세계적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롤 대표와 함께 공동 컨비너(의장)를 맡아 제약업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