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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한금융, 류시열 직무대행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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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자진사퇴로 경영진들간 극단적인 대결은 피했지만 여전히 신한금융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 사태가 마무리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보다 류시열 직무대행 체제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작용, 제2의 서막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압도적이다.

논란의 중심은 바로 류 대행이 과연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다.
라 회장이 여전히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와 친분이 두터운 류 대행이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게 아니냐는 것. 누가봐도 류 대행은 앞으로 '중립성' 시비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라 회장 이름 한 마디 내뱉기만 해도 구설수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워낙 신의가 두텁고 합리적인 분이지만 어쩔 수 없는 '라 회장 사람'이라는 인상을 지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행이 집무대행직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이를 의식하듯 지난 30일 이사회 후 "그런 얘기가 나올 때 마다 섭섭했다"며 "이 나이에 세상에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 개인이나 특정 이익을 위해 대의명분을 져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행의 말대로 지금 신한의 가장 큰 과제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특별위원회 까지 구성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마당에 또 다시 경영진들간의 갈등이 불거져 나온다면 이번 사태는 단순히 경영진 3인방의 갈등이 아닌, 신한이라는 조직 내부 깊숙히 뻗어 있는 썩은 뿌리를 스스로 드러내는 길이 될 것이다.

라 회장이 '차명계좌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오래된 관행이었다'며 직원들의 선처를 바라며 고개숙이는 일은 한번이면 충분하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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