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은 바로 류 대행이 과연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라 회장 이름 한 마디 내뱉기만 해도 구설수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워낙 신의가 두텁고 합리적인 분이지만 어쩔 수 없는 '라 회장 사람'이라는 인상을 지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행이 집무대행직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이를 의식하듯 지난 30일 이사회 후 "그런 얘기가 나올 때 마다 섭섭했다"며 "이 나이에 세상에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 개인이나 특정 이익을 위해 대의명분을 져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위원회 까지 구성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마당에 또 다시 경영진들간의 갈등이 불거져 나온다면 이번 사태는 단순히 경영진 3인방의 갈등이 아닌, 신한이라는 조직 내부 깊숙히 뻗어 있는 썩은 뿌리를 스스로 드러내는 길이 될 것이다.
라 회장이 '차명계좌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오래된 관행이었다'며 직원들의 선처를 바라며 고개숙이는 일은 한번이면 충분하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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