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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즐길 때?..과도한 자금유입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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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도 증시가 과도한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과열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증시의 상승 랠리가 경제 성장을 등에 업은 채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을 거르지 않고 흡수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규모 외국 자본이 주식시장과 루피화의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따른 리스크를 인도 정부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이후 인도 주식·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338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2분기에 8.8% 성장을 비롯해 중국과 함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에 외국인 자본이 몰린 것. 하지만 같은 기간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6370억루피(미화 144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760억루피 보다 35% 가량 줄었다.

모건스탠리의 리드함 데사이 수석투자전략가는 "인도 경제가 외국인 자본 유입에 의존해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외국 자본이 직접투자 보다는 주식시장 쪽으로 쏠려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자본 유입에 힘입어 지난 5월만 해도 1만6000선에서 거래되던 지수는 5개월만에 26% 가량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뭄바이 센섹스지수는 2만305.11에 거래되며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인도 국유 에너지회사인 콜 인디아(Coal India)가 주식시장에서 35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외국인 자본 유입은 더 가속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들이 인도 경제의 과열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무라증권의 소날 바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가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중해야 할 시기"라고 경고했다.

인도와 같이 이머징마켓으로 묶이고 있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한국, 대만, 태국 등은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본과 급등하고 있는 자국 통화 가치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인도는 지난 한 달 동안 루피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5% 가량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주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44.11루피까지 오르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인도의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환율문제가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던 때에도 "상황을 주시하겠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루피화의 비정상적인 절상 혹은 절하를 원치 않는다"고 밝혀 환시개입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물론 확대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가 글로벌 자금 유입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인도의 2010회계연도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서비스 기업인 에델바이스의 라세쉬 사 회장은 되레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유동성의 흡수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대한 외국인 자본 유입은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국제수지 전반에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인도 ICICI증권의 프라사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나치게 외국인 자본 유입에 의존하는 것은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단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투자금은 정부가 고민해야할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은 인도 이코노미스트들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패닉버튼을 누를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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