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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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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달러화 약세로 원자재 투자 붐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불균형까지 겹쳐 구리, 설탕, 면화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추가 급등이 예고되고 있다.

◆원면 가격 140년만에 최고=수급문제로 7월 이후 강세를 보인 원면가격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급등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국제거래소(ICE)에서 12월 인도분 원면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가격 제한폭인 5센트(4.2%) 급등해 1.2471달러에 거래됐다. 1870년 뉴욕원면거래소가 생긴 이래 140년만에 최고 가격이다.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인한 원면 생산지에서의 작황부진이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원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작황 피해가 예고되고 있다. 또 지난주에는 미국의 주요 원면 생산지인 텍사스지역에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가 내려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22일에도 원면 가격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1971달러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플래너건 트레이딩 코프의 존 플래너건 회장은 "원면 시장이 중국의 추워진 날씨와 텍사스 지역의 폭풍우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며 "원면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면 가격은 조만간 1.30달러도 돌파할 것"이라며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

올해에만 원면 가격은 글로벌 시장에서 65% 급등했다. 19개 상품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로이터/제프리스의 CRB지수 구성 상품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면가격 급등세에 따라 의류가격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탕 소비 20년안에 50% '껑충'=2008년만 해도 10센트를 밑돌았던 원당가격은 어느새 30센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설탕 가격이 중국,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 소비 증가에 영향을 받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5일 뉴욕 국제거래소(ICE)에서 3월만기 원당은 파운드당 0.28센트(0.99%) 오른 28.5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9일 이후 닷새 연속 28센트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설탕 농가들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고 있는 사이에 글로벌 소비는 증가하는 추세여서 수급불균형은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설탕 매매 중계업체 킹스만 SA의 조나단 킹스만 국장은 "2010~2011년 글로벌 설탕 공급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352만톤을 밑돌게 될 것"이라며 "브라질, 러시아, 파키스탄, 호주 등 생산국들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생산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설탕 중개사인 차르니코우(Czarnikow)는 "향후 20년안에 글로벌 설탕 소비는 5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이것은 이미 오를대로 오른 설탕 가격을 더 잡아당기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차르니코우는 또 "설탕 소비는 소득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으로 수 주 안에 설탕 가격이 30년래 최고 수준인 30.4센트 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구리값 27개월래 최고=구리가격도 2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2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는 톤당 전일 대비 184달러(2.2%) 오른 851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8549달러까지 급등했다. 구리값이 8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사태 이후 처음으로 27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구리값은 올해들어 15% 가량 상승했으며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자재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신흥국들이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면서 원자재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히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유럽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이후 달러화가 당분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구리와 다른 금속 가격 모두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몇 개월간 시장 참여가 주춤 했던 중국 구매자들이 매수에 나서게 되면 구리 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아연과 납의 경우 중국 3위의 납ㆍ아연 제련소가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 뿐 아니라 관련업계 애널리스트들은 2011년 세계 구리 시장이 40만t 이상의 초과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마틴 와이트헤드 금속 담당 애널리스트도 "내년에 구리 가격은 기록을 다시 쓸 것"이라며 "톤당 1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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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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