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 3년물 4%대 돌파…채권시장 '자금경색' 경고등
전날 연 4.031%…2년5개월만 재돌파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한전채 금리가 4%대를 다시 돌파하며 회사채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초우량 특수채인 한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시중 자금을 대거 흡수해 일반 회사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민간 조달시장까지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와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채 3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031%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연 4.039%까지 오르며 2023년 12월1일(4.047%)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돌파했다. 이에 앞서 한전채 5년물 금리도 지난달 30일 연 4.064%를 기록하며 이미 4% 선을 넘어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중·장기 구간 금리가 동시에 4%대로 올라선 데 주목하고 있다. 한전채는 사실상 정부 신용에 준하는 AAA급 초우량채로 분류되는데 안정성이 높아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선호도가 높다. 때문에 한전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일반 회사채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등은 투자 수요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한전채 금리 상승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구축효과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22년 한전의 대규모 적자 시기에도 한전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회사채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기업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바 있다.
최근 한전채 상승 배경으로는 가파르게 오르는 미 국채 장기금리 영향이 꼽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 동부시간 전날 기준 5.18%를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4.60%를 기록하며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전반도 상향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전의 지속적인 차입 수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력망 투자 확대와 재무구조 부담 등으로 향후 한전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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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장에서는 장기물 중심이던 금리 상승이 3년물까지 확산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통상 채권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데, 3년물 금리가 4%대로 올라섰다는 것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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