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투자에 대한 인식 부족
업계·정책당국 세제지원 필요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세대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편안한 노후를 위해 안정적인 적금에 가입하기도 하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도 하고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펀드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지수가 고점을 찍을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환매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의 사태를 보면 펀드를 노후 대비를 위한 장기투자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안타깝게도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 동안 펀드업계가 투자자가 쉽게 현혹될 수 있는 단기고수익의 상품과 업계의 이익을 위해 높은 비용의 펀드 상품만을 권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펀드투자의 성공은 곧 장기 투자라는 공식을 고객들의 마음 속에 뿌리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필자는 종종 주위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면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자가 시장의 상황과 관계 없이 묵묵히 장기 투자의 태도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뉴스나 정보, 전문가들의 견해는 끊임없이 투자자들을 유혹해 무엇인가 사거나 팔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필자는 상품을 추천하기 전에 투자자들은 시장의 단기적인 움직임에 흔들려서는 안 되고, 현명한 펀드를 찾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어떤 상황이 와도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의 부담을 줄이는 인덱스펀드의 적립식 투자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인덱스 펀드는 기본적으로 지수를 추종하고 정해진 운용방식에 따라 운용된다. 따라서 매매회전율을 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현재 주식형 펀드의 매매회전율 평균 200~300%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그리고 이것은 곧 고객이 펀드 가입 시 부담 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복리효과까지 더해져 장기투자상품으로 제격인 상품이다.
이제는 우리도 세계 11위 수준의 경제 규모와 14위 수준의 펀드 규모를 자랑하지만 아직 펀드의 장기투자문화는 걸음마 단계인듯하다. 필자는 장기투자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업계와 정책당국이 힘을 합쳐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로 장기투자와 올바른 투자방법에 대한 투자자 교육을 지속하고 둘째,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보수를 절감할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셋째 ETF와 인덱스 펀드 등 수수료가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운용 될 수 있는 상품의 공급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책당국에서는 장기투자를 통한 국민 전체적인 부의 향상을 위해 세제 지원 등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는 장기투자상품의 세제지원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장기투자 문화를 받아들이고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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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해외의 사례를 교훈 삼아 장기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국가차원의 정책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장기투자문화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자들도 한번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지향하기 보다는 내 후손까지 바라보는 긴 안목을 통해 자자손손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듯 펀드 관련 판매사, 자산운용사, 정책당국, 고객 등이 전체적인 국부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당한 부를 추구한다면 장기투자문화는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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