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3분기 어닝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21일(현지시간) 블루칩 종목들이 대거 실적을 쏟아낸 데다 미국 금융사 '빅5'와 애플 등 주요기업들이 대부분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어닝시즌의 방향은 '긍정적'으로 잡혔다.


특히 기술주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순익과 매출 면에서 대부분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까지 대두됐던 '매출 없는 회복' 문제도 다소 누그러드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다. 기업 실적 개선을 뒷받침해주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의 실적 개선 랠리라는 호재가 시장에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금융주는 규제강화에 대규모 '모기지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먹구름이 꼈다.


◆ 기술주 실적 개선 주도 = 기술주는 매출과 순익 모든 면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포문을 연 것은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9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11억달러로 예상치인 110억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구글 역시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2% 급증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5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발표된 IBM의 3분기 순익은 주당 2.8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75달러는 물론 전년 동기 2.4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아이폰·아이패드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애플의 순익도 전년비 70% 급증했으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7% 늘었다.


앤디 미들러 에드워드 존스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후 차익실현으로 인해 일부 종목의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술주 실적은 투자자들의 강한 기대에 부합했으며 이에 대한 자신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주 실적은 선방했지만 = 기술주와 함께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금융주도 3분기 여전히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지난해보다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강화된 금융권 규제 움직임과 대규모 모기지 스캔들 여파로 인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과거와는 달리 금융주에는 해당되지 않는 수식어가 됐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지만, 예상치는 웃돌았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순익 예상치는 주당 2.29달러였지만 골드만삭스는 주당 2.98달러의 순익을 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73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10억달러 적자보다도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27센트로 시장 전망치 16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씨티그룹도 시장 예상치인 5센트를 넘어서는 7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JP모건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모건스탠리의 3분기 주당순이익은 23센트로 시장 전망치 21센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리벨 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비용 지출 등을 감안할 경우 주당 7센트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금융주의 4분기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권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는 모기지 스캔들에 대한 조사 지속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모기지 스캔들은 향후 그 피해 수준을 가늠조차 할 수 없어 그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 문제는 '펀더멘털' = 실적 개선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여력이 없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다.


미국 경기침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실업률은 지난 9월에도 9.6%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10%에 육박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소비 심리도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있다. 10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67.9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기업들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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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3분기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인 7억9200만달러(주당 1.22달러)의 순익을 올렸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1.8% 빠졌다. AT&T·UPS·유니언퍼시픽 등도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폴 젬스키 ING 자산운용 대표는 "기업들이 낮은 국내총생산(GDP) 등 부정적인 경기 상황 속에서도 현금 창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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