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진정한 창의적 인재 키워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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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신화가 이어지면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한 명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며 온 세상이 난리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2009개정 교육과정에도 이런 고민이 담겨있다. '창의적체험활동'이 그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율, 봉사, 동아리, 직업 및 독서 활동을 통해 창의 인재가 길러질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일까? 미래의 국가 경쟁력이 창의적 인재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믿는 교과부 입장에서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의지는 매우 강한 듯하다. 교과부가 교과 학습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소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하고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겠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창의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보여주는 방식은 어딘가 촌스럽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자칫하면 '창의적체험활동'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분주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도 앞선다.

지금까지 산업 사회는 매뉴얼에 충실한 인간, 주어진 지식을 잘 습득하는 인간을 필요로 했다. 산업 사회에서는 이런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지식을 쪼개고 나누어 분과 중심으로 학습시키고 훈련시켜 왔다. 하지만 지식정보 사회에서 상황은 사뭇 달라진다. 지식을 잘 습득하는 사람보다는 지식을 가공하고 유연하게 결합시킬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인재들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21세기를 선도할 창의 인재를 기르겠다는 대학들의 약속을 믿을 수 있을까? 또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겠다는 사교육 시장의 비싼 프로그램들을 신뢰할 수 있을까? 조만간 창의적 인재들이 많이 나타나서 기업들이 인재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믿어도 될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창의성이란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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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인재는 삶의 조건을 개선하려는 열정, 사람들과의 공감 능력,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에서 나온다. 창의적 인재는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싶을 때, 사람들의 문제에 아파할 때, 누군가와 의기투합해서 일을 벌일 때 키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창의성이란 같이 꾸는 꿈이고, 서로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며, 돌봄과 헌신의 감각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만을 위해 공부하고 서로 경쟁하는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아무리 창의적 인재를 만들고 싶어해도 창의적 인재는 점점 고갈될 것이다. 더욱이 창의적체험활동조차 대학입시를 위해 경쟁하게 만든다면 창의성은 빠르게 고갈 상태에 이를 것이다.


학생들에게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서로 공감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호혜적 관계를 어떻게 형성시킬지, 우리 사회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의 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린 기사는 생각해 볼 만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이 기사는 창의성에 대한 오해들을 설명하고 창의성을 키우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교실에 처박혀 쉬지도 못하고 입시 경쟁에 매달려야 하는 한국 교육의 현 주소를 염두에 두고 창의성을 위한 그들의 몇가지 제안을 읽어보자. 1)창의적이 되라고 말하지 마라(Don't tell someone to be creative) 2)움직이는 경험을 하라(Get moving experience) 3)쉬어 가라(Take a break) 4)모니터 보는 시간을 줄여라(Reduce screen time) 5)다른 문화를 탐사하라(Explore other culture) 6)마음이 가는 곳을 따르라(Follow a passion) 7)이래라 저래라 하는 제안서를 버려라(Ditch the suggest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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