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랠리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주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20선을 무너뜨리며 시장이 안정적인 상승추세에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장의 지나친 안도감은 늘 경계의 대상이다. 너무 낮은 변동성은 상승탄력이 약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으며 때문에 많은 투기거래자들은 큰 재미를 볼 수 없는 상승 베팅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취할 수 있는 매도 시기를 노리게 된다. 특히 이번주에는 매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가 산재해 있어 주목되는 한 주다.

우선 어닝시즌이 절정을 향해 치달으면서 기업 실적이 봇물처럼 쏟아져 일희일비의 장세를 연출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지북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차 양적완화가 시행되느냐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 단서를 던져줄 수 있다. 지난주 추가 하락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운 달러 인덱스는 속도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락세를 이어갈 지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최대 변수는 모기지 스캔들과 관련된 은행주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은행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최근 은행주는 연일 급락,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0.51%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S&P500 지수도 0.95%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78%의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여줬다.


[주간뉴욕전망] 어닝·모기지·양적완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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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스캔들에 발목 잡히나


로이터 통신은 모기지 사태가 뉴욕증시 랠리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실적을 공개한 JP모건 체이스를 제외한 대형 은행들이 이번주 일제히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모기지 스캔들이 향후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로 번질 경우 뉴욕증시의 랠리가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기지 스캔들이 시장의 상승추세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이 있는 반면 어떤 식으로든 은행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는 비관적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모기지 스캔들로 인해 은행권이 치러야할 비용은 1000억달러~2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르 투자전략가는 "차압 문제는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희망을 완건히 깨버렸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비용 규모와 상관없이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기에 치를 떨고 있는 오바마 정부는 은행이 엄격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주택 차압에 나섰다는 문제와 관련, 단호한 대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50개 주정부 합동조사단이 꾸려졌으며 때문에 은행주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자산 기준 미 1위 은행인 BAC는 지난주 9.10%나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BOA의 경우 2008년 당시 최대 모기지업체였던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인수했던 탓에 모기지 스캔들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OA는 오는 19일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엇갈리는 기술주·은행주 희비


BOA 외에도 씨티그룹(18일) 골드만삭스(19일) 모건스탠리, US뱅코프, 웰스파고(이상 20일) PNC 뱅크 등이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다.


24개 은행 종목들로 구성된 KBW 은행업종 지수는 지난 3거래일 동안 5.89%나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의 경우 나스닥과 다우의 차별화가 심했는데 은행주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날 BOA와 JP모건 체이스가 4% 넘게 급락하는 바람에 다우는 0.29%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1.37%나 올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주와 달리 기술주는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애플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거침없는 애플의 상승세에 시가총액 1위 등극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기준으로 시가총액 1위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은 3319억달러, 애플의 시가총액은 2875억달러다. 아직은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 3월 초에서야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파죽지세의 기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추월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오는 18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애플 뿐만 아니라 아마존닷컴, IBM 등도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미 지난주 실적을 발표하면서 11일 거래에서 엄청난 상승갭을 만들어냈던 구글도 600달러를 돌파, 올해 1월4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629.5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IBM은 18일, 아마존닷컴은 21일 실적을 공개한다. 아마존닷컴의 라이벌 이베이도 20일 실적을 공개한다.


이밖에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야후(이상 19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20일) AT&T, 캐터필라, 프리포트 맥모란, 맥도날드, 트래블러스, UPS,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피털원 파이낸셜, 샌디스크(이상 21일) 허니웰,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이상 22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주에는 지난주에 비해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의 수가 대폭 확대된다. 다우 지수 중 11개, S&P500 지수 중 109개 기업이 이번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베이지북에는 어떤 내용이


지난 11일 보스턴 연준 컨퍼런스에서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다소 모호했다. 버냉키 의장은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를 감안하면 추가 양적완화를 추진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고 추가 양적완화의 시가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내달 FOMC에서 양적완화를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지 않았다고 평했다. 때문에 이날 달러는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후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오는 20일 공개될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판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OMC 2주전 공개되는 베이지북은 FOMC 위원들이 경기를 판단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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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9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10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8월 해외자본유출입동향(TIC) 보고서(이상 18일) 9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건수(19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9월 경기선행지수,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이상 21일) 등이 공개된다.


기업 실적과 양적완화, 모기지 스캔들이 이슈로 대두되면서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다소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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