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F1 D-7] 드라이버 절반이 1점도 못받네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1950년 문을 연 F1 그랑프리는 훌쩍 60년을 넘기면서 수많은 드라이버가 꿈을 실현할 영광의 무대로 꼽는다. 하지만 F1 드라이버의 길은 멀기만 하다. 뛰어난 재능과 부단한 노력과 경제력 그리고 어느 정도의 ‘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F1에 진출할 수 있다. 체계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은 필수요소다.
F1에서 뛸 자격을 갖추려면 단계적인 코스를 거치는 게 유리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F1 드라이버들은 ‘카트’로 레이스에 입문해 개인기를 다진 후 ‘포뮬러’에서 테크닉을 갈고 다듬는다. 이후 ‘F3(2000cc 이하)’를 거쳐 ‘GP2(F1의 바로 아래)’ 등으로 진출하면서 기회를 엿봐야 하는데 F1 팀이 한정(올해는 11개 팀)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해에 1~2명밖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어려운 관문을 뚫고 F1에 입성해도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실력과 여기에 맞는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평생 1포인트(올해부터는 1경기에서 10위안에 들면 되지만 작년까지는 6위까지였다)도 건지지 못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다. 올해의 경우에도 헤이키 코발라이넨(로터스)을 비롯해 9명이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F1 역사에서 F1을 거쳐 간 드라이버는 687명이나 되지만 득점을 올린 이는 절반도 되지 않는 316명에 불과하다.
드라이버 포인트 부문은 몇 차례 규정이 바뀌면서 올해와 같은 시스템(1위~10위까지 순위에 따라 25점에서 1점을 준다)이 되었기에 최근 활동하고 있는 드라이버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초창기에 비해 경기수도 많아진 것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드라이버 포인트 부문 기록은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GP)의 몫이었다. 91년 F1에 데뷔한 슈마허는 그 해에 4포인트를 챙겼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은퇴(?) 시기를 제외하면 올해까지 265경기(결선은 263경기)에 출전해 총 1,415점을 획득했다. 이 기록을 비율로 환산하면 슈마허는 경기당 5.4포인트를 얻은 셈이다.
슈마허 이전의 주인공은 ‘서킷의 교수’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은 알랭 프로스트였다. 80년 개막전 아르헨티나 GP에서 데뷔한 프로스트는 첫해 5포인트를 시작으로 88년에는 한 해 최다득점인 105점을 챙기는 등 통산 798.5 포인트를 획득했다.
2005~2006년 월드 챔피언으로 현역인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768점으로 3위에 올랐다. 2001년 19세의 나이로 미나르디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알론소는 그해 무득점에 그쳤고, 2002년에는 시트를 잃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3년 르노 F1팀으로 복귀하면서 맥라렌을 거쳐 페라리로 입성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바뀐 득점 규정으로 인해 제15전 싱가포르 GP까지 191점을 얻고 있다.
알론소는 곧 슈마허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슈마허의 기량이 예전보다 못한데다 활동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알론소는 퍼포먼스가 뛰어난 페라리 머신을 드라이빙 하는데다 포인트 규정(최다 25점)과 경기(내년은 20전으로 사상 최다 경기를 치른다)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303경기(결선은 209경기)에 출전해 F1 최다 참가기록을 소유자인 루벤스 바리첼로(윌리엄즈)가 640포인트를 얻어 4위, ‘서킷의 황제’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던 아일톤 세나가 614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한편 드라이버즈 포인트 20위권에는 슈마허와 알론소, 바리첼로를 포함해 젠슨 버튼(맥라렌, 504점), 필리페 마사(페라리, 448점),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438점), 마크 웨버(레드불, 371.5) 등 7명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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