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F1 D-7] F1 황제들의 끝없는 욕심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전 세계에서 매 시즌마다 24명만을 참가선수로 허락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더 되기 힘들다는 F1 드라이버. 지난 60년 동안 687명이 F1 서킷을 누볐지만 포디엄(podium)의 정상에서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던 드라이버는 102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우승으로 향하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F1 그랑프리에서 ‘별 중의 별’로 이름을 새긴 드라이버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드라이버는 ‘F1 황제’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GP)로 통산 91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슈마허가 등장하기까지 최다 우승기록은 알랭 프로스트(프랑스)의 51승. 95년까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다고 여겼던 기록이다. 프로스트의 강력한 라이벌이었고 ‘서킷의 황제’라는 애칭으로 전 세계 F1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41승을 거뒀던 아일톤 세나(브라질)가 94년 산마리노 그랑프리의 별로 지면서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그러나 신성 슈마허의 출현은 모든 것을 바꿨다. 90년 마카오 F3를 거쳐 91년 스파프랑코샹 서킷(길이 6.940km)에서 데뷔한 슈마허는 92년 베네톤으로 소속 팀을 옮긴 후 데뷔 무대였던 F1 제12전 그랑프리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때는 프로스트, 세나 그리고 나이젤 만셀(영국)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활동하던 때여서 신출내기 슈마허를 눈여겨보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슈마허도 93년까지는 단 2승에 머물러 있었다.
슈마허가 급성장을 한 시기는 94년. 이 해에 슈마허는 16경기 중 8승을 챙기며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이듬해인 95년에도 8승을 거둬 2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다. 96년 페라리 유니폼을 입은 슈마허는 착실하게 승수를 쌓으면서 2006년 은퇴할 때까지 91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슈마허는 올해 ‘황제의 귀환’이라는 빅 이슈를 만들면서 복귀했지만 아직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2, 3위로 밀려난 프로스트와 세나에 이어 4위는 80년 F1 제10전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데뷔한 후 92년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만셀이다. F1에서 활동하는 기간 동안 31승을 거둔 만셀은 93년 미국의 ‘챔피언십오토레이싱팀즈(CART)’에도 출전해 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양대 타이틀을 획득한 최초의 드라이버로 이름을 새겼다.
5위는 F1 역사상 최고의 영국 드라이버로 평가를 받는 재키 스튜어트(스튜어트 포드 F1팀의 오너이기도 했다). 스튜어트는 1965년 제8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첫 승을 시작으로 우승컵과 키스하면서 69년과 71년 그리고 73년에 세 차례나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스튜어트는 F1 드라이버로 활동하는 기간 중 통산 27승을 거뒀다.
62년, ‘로터스 25’의 운전대를 잡고 첫 우승컵을 안은 후 불과 32세인 68년 사망할 때까지 25승을 챙긴 짐 클라크(영국)와 75년, 77년 그리고 84년 세 차례나 왕좌에 올랐던 니키 라우다(오스트리아)가 25승으로 공동 7위를 지켰다.
슈마허를 제외하고 ‘톱 10’에 든 드라이버는 24승을 챙겨 8위에 이름을 올린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페라리)가 유일하다. 2001년 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에서 데뷔한 알론소는 2003년 헝가리 GP에서 첫 승을 신고한 후 2005~2006년 더블 챔피언에 올라 주가를 올렸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올 시즌부터 페라리 유니폼을 입고 3승을 거두고 있어 향후 기록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통산 5회나 ‘왕중왕’에 올라 스피드 지존의 자리를 확고하게 다졌던 후안 마뉴엘 판지오(아르헨티나)는 24승을 챙겨 8위에 머물렀다. 10위는 23승을 거둔 넬슨 피케(브라질)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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