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소셜' 쇼핑, 부작용 속출
업체간 차별화 안돼···고객 응대 부족 지적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소셜 쇼핑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 제품을 다수의 고객에게 판매하는 '박리다매' 형식의 소셜 쇼핑 특성상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근 소셜 쇼핑 사업에 진출한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이하 위메프)'은 오픈 기념으로 선보인 제품이 온라인 쇼핑사상 단품거래 최다건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정가에서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으며, 하루동안 1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해 오픈 첫날에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싼 가격에 구입하려는 네티즌들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용자들이 단시간에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순식간에 서버가 다운된 것이다.
특히 이 업체는 서울시내 1000대 버스 광고를 비롯, 주요 포털 사이트 메인에 광고를 노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는데, 이를 통해 네티즌들이 순식간에 몰리면서 사이트는 마비 현상을 반복했다.
가까스로 사이트 접속에 성공했더라도 제대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거나 결제중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이트 Q&A란에는 결제 과정에서 중복되거나 잘못된 코드를 발급받은 이용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정책상 1인당 여러장을 구매할 수 있는데 구매 수량보다 적게 발행된 경우도 속출해 회사 측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고객문의가 빗발치지만 위메프의 고객대응 인원은 총 5명에 불과하다. 10만개에 달하는 제품을 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위메프의 경우 네티즌 접속 폭주는 사전에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업체의 준비 미비로 서비스 도중 서버 증설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소셜 쇼핑사이트인 위폰, 티켓몬스터, 데일리픽, 쿠팡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두명이 수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또 1인당 여러장을 구매할 수 있다보니 재판매를 노린 사업자가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다량으로 구매하는 편법도 성행하고 있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싼 가격을 내세워 매장의 비인기 제품을 재고떨이용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셜 쇼핑사이트간 차별화가 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고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영세한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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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업체가 서비스 질로 승부하기보다는 광고 등을 앞세워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다음, SK컴즈 등 주요 포털 사업자들도 연내 사업 진출을 선언했는데 차별화가 제대로 될 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소셜 쇼핑사이트는 지나치게 가격 할인에만 치중해 '소셜'이 사라진 느낌"이라며 "이는 과거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행했던 '공동구매'와 다를 바 없고, 결국 대규모 자본을 갖춘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 형태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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