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들과 '기적적' 생환자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매몰된 칠레 광부 33인이 '빛'을 보게 됐다. 그간 계속됐던 구조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지하 700m에 갇힌 광부들의 생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13일(현지시각) 칠레 정부는 광부들을 구조할 금속캡슐 리허설을 마치고 구조 명령만 남겨 놨다고 밝혔다. 캡슐은 지하 610미터까지 뚫린 수직 터널로 내려가 1인씩 차례대로 구조하게 되며, 전원을 구조하기까지는 이틀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적적 생환이 세계적 화제가 되며 그간 지진이나 사고로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생존한 박승현 양이다. 당시 19세였던 박양은 폐쇄된 암흑 공간에서 17일을 버티고 구조됐다. 칠레 광부들을 비롯해 기존 생환자들이 외부와 대화를 하거나 어느 정도 물을 공급받으며 버텼던 것과 달리 박 양은 물과 음식을 비롯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380여시간을 견뎌내 '기적'이라 불리며 주목받았다. 구조 당시의 건강 상태도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올 초 중국 칭하이에서 발생한 지진에서도 극적으로 구조되니 사람들이 있었다. 칭하이성 지진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0명이 넘은 재난이었으나 끈질긴 구조작업 끝에 100여시간동안 건물 더미에 깔려 있던 68세 노인이 구조됐고, 중국의 '지진 영웅' 천광바오 회장이 이끈 장쑤황푸 자원재활용유한공사 구조대는 8시간의 구조작업 끝에 85시간동안 매몰돼있던 20대 청년을 구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매몰등 극한 상황에서의 '데드라인'을 72시간으로 보고 있다. 건강 상태나 수분공급, 스트레스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고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면 생존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것. 인간이 전혀 마시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3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박 양 등 장기간 버티는 사례는 매우 예외적으로, 신체 대사량이 떨어져 호흡 등으로 소모되는 수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장기간 생존을 위해서는 부상이나 출혈이 거의 없어야 하며, 지나친 스트레스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