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은행이 미국의 디플레이션 발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7일 성병묵 한은 해외조사실 과장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징후를 점검하고, 리먼브라더스 사태 정도의 대형 충격이 추가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국이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한은의 경기 판단은 최근 들어 나타난 미국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정면 반박하는 것이다.


지난 6월말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언급을 시작으로 지역 연준 총재들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 일부 경제전문가들도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이 단기에 큰 폭으로 물가가 하락하기보다는 긴 기간 동안 완만하게 물가가 하락하는 '일본형 디플레이션'이 미국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물가와 장기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는 등 경기지표에서도 디플레이션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성 과장은 "자산가격 급락이 반드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반론을 제시했다.


미국의 부동산가격 하락 폭이 과거 디플레이션 사례 때보다 크지 않은데다, 조만간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거품의 크기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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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등 국제경제 환경도 우호적이고, 정책면에서도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을 보이고 있어 미국이 디플레이션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게 한은이 내세운 근거다.


성 과장은 "최근 들어 미국 소비지표가 악화되는 등 경기침체 징후가 보이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발생으로 곧바로 연결시키기는 힘들다"며 "1970년대 이후 경기침체는 여러 번 있었지만 디플레이션으로 연결된 경우는 일본의 사례 한 번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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