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전세계가 통화전쟁으로 치달음에 따라 전세계 경제가 파국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켓워치의 컬럼니스트 데이비드 캘러웨이 는 칼럼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의 재현인 자국 통화 절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조목조목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공통된 바람은 보호무역주의의 재현 방지였다. 1929년 주식 시장이 붕괴된 후 세계 각국은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전세계는 1930년대 대공황에 빠졌기 때문.

전세계 각국이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 경제는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8일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도 이 같은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역사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다면 전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엔화 상승 억제를 위한 일본의 노력은 달러 약세가 세계 각국에 얼마나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캐나다, 심지어 스위스까지 환율 방어 나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유럽은 위안화 절상을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언론들은 ‘통화전쟁’이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사용하고 있다. 다소 지나친 면이 없진 않지만 미국·유럽과 중국이 서로에게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혈전에 나설 경우 1930년대 대공항식 세계 경제 붕괴가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통화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증시는 급변동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금값은 금리 및 달러 가치 하락에 힘입어 급등했다.


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저금리로 채권발행이 촉진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이 자사주매입을 통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금 옹호론자들은 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유발, 금값이 향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통화완화책이 철회돼 버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채권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 상품, 통화, 파생상품 시장이 도미노 붕괴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시각에서 보면 자국 통화 절하를 위한 통화 완화책이 지속되면 될수록 경제 회복은 더욱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이와 같은 사정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양적완화에 대한 묵인을 통해 돈을 푸는 방법 밖에 없다. 정치가들도 마찬가지. 그저 상대편 국가를 비난하는 것 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소비자들도 고실업률이라는 덫에 걸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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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3분기 어닝시즌이 곧 시작된다. 국제공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만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어닝시즌이 시작도 되기 전에 악재가 날아들고 있다. 어도비 시스템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인텔 등은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고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역시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이처럼 각국들이 자국 통화 절하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돌아 대공황과 같은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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