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소형 아파트, 서울에선 거꾸로 행보..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요즘 아파트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소형아파트가 서울에서만 '나홀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서울 지역의 66㎡이하 소형아파트의 매매가는 5.24% 떨어졌다. 반면 165㎡이상의 대형아파트 매매가는 1.82% 하락에 그쳤다. 서울지역만 본다면 소형 아파트보다는 대형 아파트의 하방경직성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신도시나 수도권 지역에선 서울과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소형아파트는 올들어 3.19% 하락했지만 대형아파트 매매가는 -5.25%로, 하락폭이 더 컸다. 신도시에서도 대형아파트 매매가가 4.04% 떨어졌지만 소형아파트는 1.64% 감소에 그쳤다.
청약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두드러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에서 화성산업이 지난 7월 분양한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위드'가 순위 내 평균 1.3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중소형 특화 단지였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위드는 전용면적 59㎡, 84㎡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전체 가구의 85%가 전용면적 59㎡였다.
수도권 일반 아파트 시장은 물론 청약시장에서도 확인되는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왜 서울에서는 나타나지 않을까. 이는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 대다수가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 소형아파트들은 강남에 집중돼 있다. 올해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견인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대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서울에서 소형의 가격 하락폭이 제일 컸던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실수요자보다 투자자가 선호하는 투자처이다 보니 통상 상승기에 많이 오르고 하락기에 많이 떨어진다. 또 재건축 사업 추진과 관련된 재료가 나오면 반짝 가격이 뛰고 거래가 활성화되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거래가 없고 시세 하락폭도 큰 것이 특성이다. 이렇다 할 호재성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면 부동산 불황기에 고점 대비 하락률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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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지역 다른 일반 소형아파트 가격 등락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례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의 공급 면적 39㎡(A타입)짜리 아파트 시세는 현재 3억5000만~4억원으로, 올해 초 시세와 똑같다.
이혜련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에서 유독 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큰 것은 재건축 시장이 침체된 탓"이라며 "9월들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반등하면서 소형아파트 가격도 6개월만에 반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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