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예금 쏠림·기업대출 감소 영향 건전성 개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10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더블딥 등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한 예금상품으로 돈이 몰린 반면, 기업대출의 급격한 감소에 힘입어 대출은 상대적으로 둔화됐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8월말 예대율(CD제외)은 신한은행이 97.48%, 우리은행이 97.9%로 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102.5%, 106.27%로 100%에 육박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130%(연간기준)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만에 은행 자산의 건전성이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세운 '예대율 100%' 기준도 생각보다 빨리 충족됐다. 지난 3월 금감원은 2014년을 목표로 은행권의 예대율 목표비율을 100%로 제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은행 예금상품으로의 쏠림현상이다. 저금리기조에도 불구, 은행권의 다양한 특판예금이 인기를 끌며 주요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총수신이 올해 초 137조에서 9월 140조로 늘었고, 우리은행도 146조에서 152조로 늘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크게 줄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시중 은행의 기업대출 누적액은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원 대비 크게 줄었다. 높은 금리와 자금사정 개선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수요 감소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측에서는 오히려 독려하는 입장이었는데, 기업들은 금리가 높아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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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액도 지난 7월까지 11조2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조1000억원 대비 30% 이상 줄었다.


은행들은 넘치는 돈을 굴릴 곳이 없어 만기가 돌아온 은행채 상환이 부쩍 늘기도 했다. 지난 1월말 174조1000억원이었던 은행채 발행잔액은 지난 8월말 17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은행채 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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