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美·유럽 중앙은행이 혼란 키운다"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사진)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세계 경제를 '혼돈' 속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스티글리츠 교수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완화(ultra-loose)'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홍수가 외환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로 인해 일본과 브라질 등이 자국 수출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이러한 과잉 유동성을 초래하게 된 것이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조치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아이러니"라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는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지난달 초 이후 주요통화 대비 6.5% 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통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 엔화 가치 역시 15년래 최고 수준의 강세를 기록 중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들에게는 자국 통화 가치 강세를 막기 위한 움직임은 너무도 필요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들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통화 가치 강세를 바라만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해 자국 국채에 대한 외국 투자에 부과하는 세금 비율을 기존 2%에서 4%로 두 배 인상했다. 또 일본은 0.1%이던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인 0~0.1%로 인하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금리 인하는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미국과 유럽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현재 필요한 것은 통화 관련 정책이 아닌 재정부양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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