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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대책 한달]"'脫 서울'이 시작됐다"..전셋값, 최고 1억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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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년 지났는데 1억원이 올랐다. 집값 얘기가 아니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뛰는 전셋값 얘기다. 버는건 일정한데 전셋값만 천정부지로 뛴다.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온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조강석(가명.36)씨는 이렇게 토로했다. 최근 꽁지에 불 붙은 듯 위로 치솟기만 하는 전세값에 대한 한탄이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추석임에도 고향에 가는 것은 커녕, 집을 못 구해 전전긍긍이었다.
그가 사는 곳은 송파구 장지동의 송파파인타운 아파트(109㎡)로 2년전 2월께 1억9000만원에 전세를 계약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가는 무렵인 현재 가격은 7000만원이 오른 상태다.

그는 "7000만원도 그나마 적게 오른편"이라며 "역과 가깝거나 층수가 좋고 방향이 좋은 곳은 1억원까지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강남, 서초, 잠실 등 회사와 가까운 곳의 전세를 알아봤다. 이왕에 돈을 줄 꺼면 더 좋은 주거환경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알게 됐다.
"시작은 지금 사는 곳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곳으로 시작했다. 내년 1월이면 아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잠실 리센츠, 트라지움 등 알아보지 않은 곳이 없다. 입주 3~4년차된 아파트는 도무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올랐다. 2년전 입주 1년차된 아파트를 들어갈 수 있는 돈이, 지금 입주 20여년이 다 된 아파트나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조씨는 하는 수 없이 집을 줄여가는 방향도 고려했다. 하지만 이 방향도 조씨에게 해결책을 주지 않았다. 전세값이 30평형대와 1~20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는 "신혼부부들이 대거 몰리면서 20평형대 아파트의 전세가 30평형대 전세값을 거의 쫓아온 상황"이라며 "하는 수 없이 성남이나 분당으로 발길을 돌려야할 판"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조씨는 바쁜 걸음을 옮겼다. 추석 연휴로 대부분 공인중개소가 휴업인 와중에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일단 집을 구해야한다는 게 그의 마지막이었다. 그를 따라 공인중개소를 나와 대치동의 공인중개소를 돌았다. 이번엔 매맷값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은마아파트 31평의 경우 각종 호재에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진작책까지 나왔음에도 8억8000만원에 급매가 형성됐다.

공인중개소에서는 "8억5000만원대 나온 매물이 9억원까지 올랐다, 정부 대책 발표 후 주춤한 형국"이라며 앞으로 개발 호재가 있는 만큼 반드시 투자해야한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단시간내 투자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시내 전셋값은 지난해 대비 전역에서 상승 중이다. 특히 강남 3구의 진폭은 7%대에 달한다. 반면 집값은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중 강남은 약 1%대의 진폭을 나타냈다. 서울 지역내 전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매매수요는 미미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가격이 높아, 전세 수요가 늘고 있으나 강남 진입의 하한선은 자꾸 올라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민은 집값이 오르면 전세로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전셋값이 오르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정부가 최근 전셋값 상승을 좌시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되는 대목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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