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獨 철도박람회서 31억불 수주상담

고속철 1500량, 전동차 및 경전철 1700량 등
GE, 지멘스, 크노르 등과 세계시장 공동 진출 협력 논의

슐레이만 카라맨 터키 철도청장(앞쪽)이 23일(현지시간) 현대로템 전시관에 마련된 기관사 훈련 시뮬레이터에서 직접 운전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로템이 개발한 고속철도 KTX산천이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현대로템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철도수송기술 박람회(이노트랜스 2010)’에서 고속철, 전동차, 경전철 등 철도차량 3100여량 약 31억달러 규모의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2200여개의 철도관련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 현대로템은 전시관 중앙에 대형 3D 스크린을 설치해 입체영상으로 KTX산천(KTX-II)의 제작과정과 개발 진행중인 시속 400Km급 차세대 고속철의 특징을 소개해 전시관 방문인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터키 철도청을 비롯해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지역 철도 서비스 업체와 약 1500량 규모의 고속철 수주 상담을, 우크라이나, 호주, 태국, 인도 등 철도 관련 시행청 인사들과 1700여량의 친환경 전동차와 경전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

이들 해외 철도사업 시행청 관계자들은 자사의 입찰계획을 현대로템측에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적극적인 입찰참가를 당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 처음 전시된 기관사 훈련 시뮬레이터는 실제 운전환경을 그대로 구현하는 모션시스템을 장착해 참관객들이 직접 열차 운전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전시기간 내내 관람객이 몰렸으며, 신기술 분야인 에너지 세이버 장치는 세계 1위 철도 제작업체인 봄바디어와 세계 최대 전장품기업인 멜코 엔지니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슐레이만 카라맨 터키 철도청장(뒷줄 왼쪽에서 네번째)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등 현대로템과 터키 철도청 고위인사들이 23일(현지시간) 이노트랜스 2010 박람회에 마련된 현대로템 전시관에서 상담을 끝낸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슐레이만 카라맨 터키 철도청장은 23일(현지시간) 현대로템 전시관을 직접 찾아 전기기관차 80량(3억3000만달러 규모)에 대한 입찰 진행현황을 직접 설명하는가 하면 기관사 훈련 시뮬레이터에 올라 운전기기를 작동하는 등 현대로템과의 협력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GE,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철도관련 기업들과 상담에서는 남미지역 전동차 턴키사업을, 크노르 브렘즈, 미쓰비시 일렉트릭 등과는 인도, 미국시장 공동 진출방안에 대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문태영 주독대사를 비롯해 송달호 전 철도기술연구원장 등 국내 철도산업 인사들도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은 “이번 상담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고속철에 해외 기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신했다”며 “지금이 현대로템 고속철이 해외시장에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