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차 합의안이 1차안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찬ㆍ반 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무파업 타결을 한 상황에서 현대로템이 총파업에 들어갔다면 오래간만에 불고 있는 노사 상생 분위기가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일 조합원 72.3%의 반대로 부결된 1차 합의안과 비교해 노사화합 격려금과 생산성 향상 지원금, 특근 4일 수당이 추가된 것이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그동안 단 한주도 회사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합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측이 우리사주 구입 지원금을 내년 1월말까지 지급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증시 상장 일정도 내년부터 구체화 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올해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회사가 생산하는 차세대 주력전차인 K2를 비롯해 기존 주력전차인 K1과 K1A1이 변속기 결함에 포신이 폭발하는 등 갖가지 결함이 속속 드러나면서 품질경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명성에 먹칠을 한데다가 지난달에는 창원공장에서 40대 직원이 조업중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까지 벌어진다면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 고속철도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컸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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