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TV '아침마당'에 김윤옥 여사와 함께 출연해 '대통령부부의 사람사는 이야기'를 주제로 1시간가량 청와대 생활을 비롯한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 기조인 '친서민'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심어줬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우리 어머니 얘기만 하면 이렇게 된다"면서 "가난하든 어렵든 가족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는 이 대통령이 대권 주자이던 2006년 12월 도움을 준 청각장애인 풀빵장사 부부도 함께 출연했다.
김 여사는 "서울시장 때도, 대통령 때도 나와 상의도 없이 월급을 불우이웃을 돕는다고 모두 내놨다"면서 "처음에는 특별한 뜻을 몰랐는데 직접 도와보니까 왜 돈을 내놓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이 대통령이 평소 식사에 음식을 많이 올리지 말라고 해 어느 날은 생선 반찬이 자신에게만 나왔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여사는 평소 공개되지 않았던 대통령 부부의 일상을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관저에 들어가면 집사람만 졸졸 따라다닌다"고 하자 "피할 수 없어 늘 함께 하게 되는데 어디 가서 숨어있기도 한다"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김 여사가 "결혼한 지 40년 됐는데 반찬 투정 한 번도 안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이 "쫓겨날까봐"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일 중독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일 중독은 아니다. 일 중독된 사람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김 여사는 "중독까지는 아니고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주위에 있는 분들은 고달프니 주위분들을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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