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변 이십여 가구 집성촌, “옛부터 인물 많이 나왔다”
[광남일보 김대원 기자] 김황식 새 총리 내정자가 민주당 김효석 의원과 같은 마을의 할아버지-손자 뻘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고향은 황룡강변이 내다보이는 장성군 황룡면 황룡리. 강을 내려다보는 야트막한 동산이 있고 그 뒤로는 제법 너른 전답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김 내정자와 김 의원은 고시도 같은 해 합격했다. 촌수는 김 의원이 높았으나 학교는 김 내정자가 1년 앞섰다.
사시와 행시를 나란히 합격한 두 사람을 불러 고향 사람들이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집안 어른들이 장래 희망을 묻자, “대법관이 되겠다”(김 내정자) “고향과 나라를 위해 일을 하겠다”(김 의원)로 나뉘었고 이들의 답변은 이후 그대로 ‘운명’이 됐다.
그는 “말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으로, 말이 씨가 된다고 하더니 결국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그 때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김 의원은 17일 “같은 마을 출신인 김 원장의 총리내정을 축하한다”며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예부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하시면서 우리들의 기개를 살려주셨다”고 전했다.
김대원 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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