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쟁에서 프랑스는 절대적인 열세였습니다. 남은 것은 기적뿐이라고 생각되던 그 때, 오를레앙에 한 소녀가 도착합니다. 연약해 보이는 그녀의 나이는 13세, 이름은 잔다르크였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대로 잔다르크 출현 후 프랑스는 열세이던 전세를 뒤엎고 극적인 대반전을 기록합니다.
부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회사의 김 모 대표는 "대기업이 상생을 말하지만 다 탁상공론 아니겠냐"며 "이미 수년전부터 반복해온 행동"이라며 고개를 젓습니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에 들어갔던 중기 대표들 중 한 명은 "목소리가 반영될 것 같냐"고 묻자 "반영시키러 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것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 있냐'는 뉘앙스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이번 상생 분위기에도 큰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었으니 이번에도 그렇지 않겠느냐는 일종의 반복학습입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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