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미네이터'의 한국 방문= 일단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의 방문은 영화배우로서가 아닌 주지사로서의 방문이다. 주지사는 최근 개봉작인 익스펜더블(Expendable)에 카메오로 출현한 바 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해 LA지역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트레이드 미션(Trade Mission)'에 참가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캘리포니아산 생산품에 대한 설명과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다. 다음날 그는 KTXⅡ에 오른다.
◇ 430억달러 캘리포니아 고속철을 잡아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적자는 190억달러에 달하며 현재 예산도 없이 주정부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주지사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 상태다. 발에 땀이 나게 한국, 중국, 일본을 순방하는 이번 행사도 직접 나서게 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는 3국을 돌면서, 고속철을 시승하고 캘리포니아에 적합한 고속철을 찾는다.
현재 오바마 정부는 경기회복 및 재 투자법(ARRA, 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에 따라 고속철도 개발 예산 80억달러를 확보했다. 이에 1차 사업비 23.4억달러를 캘리포니아에 배정했다.
국내에서도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단을 새로 꾸리는 등 적극 공략에 나선다.
현재 사업단은 포스코건설이 주간사이며 총 36개 업체가 소속돼 있다. 이들은 고속철 사업이 턴키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량 수주한다는 목표다. 사업단은 주간사인 포스코건설(주간사)과 함께 코레일, 철도시설공단(공사 감리 등), 현대로템(차량), 동부엔지니어링(설계), 삼성엔지니어링(ENM), SK C&C(전력신호통신) 등 36개사로 구성돼 있다.
◇ '아놀드'보다 '반'= 하지만 사업단의 주요 관심사는 주지사보다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공단(CHSRA) 이사장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사 발주는 내년말 시작될 전망인 반면, 주지사의 임기는 내년 1월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슈왈제네거의 주지사 생활은 2003년 주지사 보궐선거 이후 시작돼 재선을 거쳐 내년 1월5일 마친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주지사 생활을 마치고 영화계에 복귀할 예정으로 공사 시작에 영향은 미치겠지만 실제 사업은 같이 할 수 없는 셈이다.
이에 사업단은 주지사의 KTX 시승 일정보다는 오는 16일 반 아크(Van ark) 이사장과의 오찬 일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 참석해 한국 고속철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나선다.
하지만 반 이사장은 고속철 제작사인 지멘스, 알스톰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우리나라 고속철에 대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사업단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통해 이번 오찬을 준비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오찬에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현대로템 등이 참가해 한국 고속철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며 "추후 캘리포니아 고속철 수주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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